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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예선전 1위 백주엽 “교통사고는 액땜, 본 무대에서 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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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한국오픈 골프선수권 최종예선에서 수석을 한 백주엽. [사진=코오롱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아침에 당한 교통사고는 액땜한 걸로 쳐야죠. 본 게임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겠습니다.” 한국오픈 최종 예선전이 열린 8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 주차장에 뒤 범퍼가 완전히 주저앉은 차량 한 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날 7언더파 64타로 수석 합격한 백주엽(30)의 차였다. 아침에 오는 길에 4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신호를 기다리다 당한 일이다. 중간에 끼인 차는 완전 전파되는 꽤 큰 사고였다. 백주엽은 액땜했다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3번 홀까지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손이 떨려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간신히 파를 지켰으나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오는 건 세상사 당연한 이치다. 4번(파3) 홀에서 티샷을 잘 보내 버디를 잡고 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8번(파5) 홀에서는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한 타를 잃었다. 아직 사고의 여파로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어렵다는 9번(파4)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다.

후반전에서는 첫 홀부터 버디로 시작하더니 13번(파3)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어려운 16번(파3) 홀에서는 8m 파 퍼트가 기막히게 홀을 찾아 들어갔다. 17번(파4) 홀 버디를 추가하면서 7언더파 스코어를 달성했다. 이 코스에서 자신이 기록했던 최고의 스코어였다.

지난 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시즌말에 열린 윈저클래식에서 첫승을 거둔 백주엽은 3년간 활동하다 지난 2015년 시즌은 병가를 냈다. 클럽을 완전히 놨다. 어깨 뼈가 힘줄을 누르는 통증으로 클럽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 해를 온전히 쉬고 지난해부터 투어에 복귀했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겨울 전지훈련에서 예전 감각을 되찾았다. “전지훈련에서 숏게임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코스 상태는 훌륭합니다. 오늘처럼 숏게임과 퍼팅이 잘 들어가면 승산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는 오후에는 병원으로 향했다. “라운드를 마치고 긴장이 풀리니까 허리가 아파오는 것 같아요. 남은 대회 때까지는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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