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9) '바늘구멍을 뚫어라' 한양대 송재현
이미지중앙

한양대의 '맏형' 송재현. [사진=정아름 기자]


사상 최악의 취업난.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고용 시장은 얼어붙었다. 취업은 흡사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극심한 취업난에 졸업요건을 채우고도 졸업을 연기하는 '5학년'들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야구판'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 졸업 예정자들에게 프로로 통하는 문은 여전히 좁기만 하다. 한때 트렌드였던 '대졸 선수 강세' 역시 2015 KBO 신인 드래프트 이후 주춤하고 있다. 당시 전체의 27%였던 것이 2016 드래프트에선 37%로 오르는 듯하더니 2017 드래프트에서 다시 22%로 하락했다. 대졸자들에게 허락된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올해는 237명의 선수들이 프로 진출에 도전한다. ‘5학년’ 한양대 송재현(24) 역시 237명의 선수들 중 한 명의 도전자다.

대졸 최연장자, 군필로 마음 편해져

1992년 5월 5일생인 송재현은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 가운데 최연장자다. 덕수고와 충훈고를 거쳐 2011년 한양대에 진학한 그는 4학년이 되던 지난 2014년 현역으로 입대했다. 손목 부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운동선수였던 탓에 군 생활은 크게 힘들지 않았다. 야구부원들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사귈 수 있는 좋은 경험도 됐다.

“일단 군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물론 부담감도 있지만 미필인 4학년들보다 마음 편하게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손목이 다시 한 번 송재현을 괴롭혔다. 군 전역 후 지난해 팀에 복귀했지만 손목 골절로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졸지에 ‘5학년’이 된 송재현은 재활을 마친 후 올해 다시 배트를 잡았다.

이미지중앙

좌타자였던 송재현은 대학 마지막 해 '우타 전향'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사진=정아름 기자]


오른손 타자로 전향한 지 이제 막 2개월 차. 단기간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임에도 송재현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송재현은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를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항상 즐겁게 하자는 마인드라서 야구를 하는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수비는 자신 있지만 아무래도 타격에서 우타로 전향하는 과정이라 조금 더 땀을 흘리고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예비역으로 마지막 드래프트를 앞둔 송재현.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연락하는 덕수고 시절 동기인 한승혁(KIA)과 김진영(한화)은 그에게 ‘편하게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주문했단다. 이미 프로 무대에 진출한 동갑내기 친구들의 격려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프로야구 선수’라는 꿈을 품어온 지 올해로 18년째. 송재현의 오랜 꿈은 쉴 새 없이 흐르는 땀과 함께 무르익어간다.

“올 시즌 목표는 프로 진출이죠. 안 되더라도 최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즐겁게 야구하다가 졸업하고 싶습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