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골프상식 백과사전 58] 저스틴 토마스가 장타 내는 법
이미지중앙

저스틴 토마스는 까치발 스윙으로 하와이에서 열린 올해 첫 PGA투어를 우승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미국 PGA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저스틴 토마스다. 신장 178cm, 체중 67kg의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뻥뻥 날리기 때문이다. 23세의 저스틴 토마스는 지난해 말 시즌 초 CIMB클래식에서 첫 PGA투어 우승을 기록한 뒤에 하와이에서 열린 두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93.5야드(13위)였다.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와 절친인 토마스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알아본다.

까치발 스윙의 이유= 토마스의 스윙을 자세히 보면 임팩트 구간에서 양 발 뒤꿈치가 모두 들려 있다. 렉시 톰슨에게서 본 이른바 ‘까치발 스윙’을 하는 것이다. 체구는 작지만 체중 이동을 극도를 하면서 장타를 뽑아내는 비결이다. 토마스는 이같은 체중 이동을 가진 풋워크에 비결이 있다고 말한다. 위쪽으로 몸을 튀어 오르는 동작은 임팩트를 향해 이동하는 클럽 헤드에 더 많은 스피드를 전해준다. 하지만 훌륭한 풋워크에는 단순히 파워를 만들어내는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샷을 할 때는 안정성, 균형, 체중 이동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스윙에서 고정하기= 토마스 스스로 볼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할 때는 백스윙을 하는 동안 오른쪽으로 몸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면에 단단히 고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하체가 바위처럼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상체를 한껏 꼬아 파워를 축적시킬 수 있다. 단단한 하체는 균형이 흔들리지 않고도 빠르고 강력한 스윙을 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준다. 이 균형은 클럽의 스위트스폿에 볼을 맞출 수 있게 도와주는데 이 때 스윙 스피드가 비거리로 바뀐다. 백스윙에서 오른발의 안쪽. 특히 뒤꿈치로 지면을 단단하게 디뎌 고정시키는 게 그의 장타 비결이다.

이미지중앙

올해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토마스.


다운스윙에서 밀어내기= 상체 회전이 끝나면 하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른발로 지탱했던 모든 체중은 이제 빠르게 왼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는 왼발로 지면을 강하게 밀어내고 힙을 오픈시키면서 동시에 오른 발뒤꿈치를 재빨리 들어올린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회전이 빠를수록 아래쪽을 향해 만들어내는 압력은 더욱 커지고 이는 다시 더 강력하게 위로 쳐 올리는 힘으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너무나도 빠른 시간에 일어난다.

공중 부양 임팩트 = 임팩트에서 사실상 지면에서 올라간다. 그는 아래를 향하는 모든 압력을 마치 점프할 때처럼 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도록 전환시킨다. 발끝으로 서는 것은 스피드를 만들어내고 또 볼을 올려치는 데 더 좋은 자세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를 극대화를 위해 꼭 해야하는 동작이다. 임팩트까지 클럽 스피드를 점점 더 높이는 데 이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도움이 된다. 백 스윙 때 오른 발 안쪽으로 버텨 서고 지면을 힘껏 밀고 힙을 오픈시킴으로써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임팩트가 이루어질 때 다리, 특히 왼쪽 다리를 곧게 펴면 스피드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스피스와의 인연= 조던 스피스와는 13세 무렵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대회에 출전해서 만나 친구가 됐다. 그 무렵부터 지금까지도 만나서 라운드를 할 때마다 퍼팅 대결을 한다. 이후에 점차 친해진 뒤로 많을 때는 십여 명의 선수가 팀을 나눠서 어두워질 때까지 얼터네이트(교대) 샷으로 실력을 겨뤘다. 그러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 조던의 스트로크를 지켜본 것도 도움이 됐지만 오랜동안 뛰어난 선수를 상대로 대결을 펼친 덕분이었다. 최고의 퍼팅 게임은 ‘뒤로 물러나기’인데, 홀인에 실패할 경우 볼의 위치를 퍼터 하나 길이만큼 뒤로 옮기는 것이다. 까다로운 1m 퍼팅을 연마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이미지중앙

저스틴 토마스(오른쪽)는 조던 스피스(중간), 리키 파울러와 투어의 절친이다.


연습 라운드도 내기 건다= 토마스는 연습라운드를 그는 내기를 걸지 않는 이상 절대로 18홀 라운드를 하지 않는다. 집에서 쉴 때도 마찬가지다. 꼭 거액일 필요는 없지만 아무튼 뭔가를 걸어야 하는데, 어떤 샷도 무심하게 구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시간을 보내려고 샷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토마스는 진지한 의도 없이 스윙을 하면 퇴보하게 된다고 확신한다.

삼대가 홀인원 가족= 어렸을 때 맨 처음 한 말이 부친 마이크 토마스가 헤드 프로로 일하던 하모니랜딩 골프장의 연습장에 가고 싶어서 내뱉은 “볼 가방”이었다. 그곳의 16번홀은 144야드다. 토마스는 여섯 살 때 길이를 줄인 드라이버로 거기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프로인 부친과 조부도 그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조부 폴 토마스는 1962년에 오크몬트에서 열린 US오픈에 참가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골퍼였다. 삼대가 같은 홀에서 에이스를 기록한 것이다.

부친은 골프장 헤드프로= 클럽 프로인 부친 마이크는 골프업계의 불황을 몸으로 체감했다. 2014년에 절친한 친구와 함께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그는 루이빌의 깔끔하고 유서 깊은 클럽인 빅스프링의 총지배인이다. 둘은 하모니랜딩과 빅스프링을 통합할 방법을 구상했다. 그리고 그건 큰 성공을 거뒀다. 회원들은 두 군데의 코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에 반색했다.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회원 교류 라운드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이미지중앙

저스틴 토마스는 애리조나주립대의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는 것을 즐겨한다.


성격을 고친 계기= 2009년 윈덤챔피언십이 토마스의 첫 PGA투어 대회였다. 그는 열여섯 살이었고, 아직 골내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 상태였다. 컷은 통과했지만 두 번째 라운드를 별로 잘하지 못했다. 지역 방송국에서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몇 마디 주고받은 후 집으로 갔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TV를 켰더니 인터뷰 장면이 나오는데 있는 대로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그걸 보고서 나는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나이가 들었으니 한결 나아졌지만 플레이가 풀리지 않는 날은 정말 싫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