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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두 얼굴의 마운드’ KIA, 완벽 퍼즐 맞출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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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하면 퀄리티스타트' KIA 마운드 4명의 선발투수들에게도 별명을 붙여여 할 듯 보인다. 헥터, 양현종, 임기영, 팻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KIA타이거즈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팀당 20경기를 치른 4월 24일 현재 선두는 KIA타이거즈다. 개막 후 6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지난 주말 LG트윈스와 잠실 3연전에서 1승2패로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이 깨졌지만 시즌 초반 KIA의 저력은 이미 확인됐다. KIA는 14승 6패, 승패 마진 +8로 NC다이노스(12승1무7패)에 1.5경기차로 앞서 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KIA는 지난해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등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활약하며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초대를 받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당시 4위)에 무릎을 꿇었지만, 차기 시즌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희망을 안게 됐다. 기대감은 과감한 FA 영입으로 이어졌다. FA 최대어 최형우(34)를 삼성에서 데려와 중심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당초 4강권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였으나, 초반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 올 시즌 초반 강력한 KIA의 상승세에는 아이러니한 사실이 있다. 마운드에 두 얼굴이 존재하는 것이다. 선발진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구원진의 상태가 씁쓸하기 때문이다.

헥터-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에 신예 임기영(24)이 지난주 완봉승(18일 kt 전 5-0승)으로 깜짝 호투했다. KIA는 20경기를 치른 가운데 퀄리티스타트 횟수에서 13차례로 리그 수위에 올라있다. 2군에서 복귀 채비를 마친 김진우까지 1군에 합류하면 선발진 운용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로테이션을 조정하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 19일 kt 전 고효준의 선발 등판(4⅔이닝 3자책 패전)은 전날 122구를 던진 임기영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고효준이 아닌 헥터가 선발로 나섰다면 임기영은 23일 LG 전에 선발로 나서는 강행군을 따라야 했다. 무리해서 승리에 욕심내기보다 시즌 종료까지 길게 보고자 하는 김 감독의 의중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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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진 성적. 평균자책점 오름차순으로 정열했다. 임기영은 개막전인 3월 31일 삼성전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1이닝 1자책).[이미지=야구기록실 kbreport.com]


시즌 평균자책점 2.49로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선발진과 비교했을 때 구원진의 성적은 비참하게 느껴진다. KIA의 소방수들은 평균자책점 8.83을 기록 중인데, 이는 리그 평균(4.51)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3(5위)을 기록했던 것을 상기하면 그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KIA 불펜은 박지훈(2.35)을 제외하면 모두 좋지 않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임창용 4.50, 김윤동 4.82, 심동섭 6.43, 한승혁 7.71, 고효준 10.80, 손영민 12.46, 홍건희 15.30). 강력한 선발진과 리그 최강 타선, 그리고 수비력까지 고루 갖춘 KIA의 아픈 손가락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144경기 중 이제 겨우 20경기를 치른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이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25일부터 안방에서 삼성, NC와 차례로 3연전을 갖는 KIA는 임기영을 시작으로 헥터, 팻딘, 양현종이 차례로 등판한다. 개막 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나지완(32)은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광주 팬들에게 홈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는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아직 가을야구를 열지 못했다. 불펜진이라는 아픈 손가락이 아물면 ‘광주 가을야구’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등산 호랑이 팬들의 꿈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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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현재 KBO 순위. [이미지=KBO 공식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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