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대륙 50주 횡단 다스팀, 20일째 순항 리포트
이미지중앙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 서던듄스에 온 다스팀이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 대륙 50개주를 석 달에 걸쳐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떠난 에이지슈터를 꿈꾸는(Dreaming Age Shooter) 다스팀의 여정이 지난 14일로 20일째를 맞았다.

단장 최금호(69) 씨를 비롯해 이충렬(63), 양인승, 윤갑병(61) 네 사람은 지난달 26일 출국해 LA에 도착했으며 모터홈으로도 불리는 캠핑카 리마를 빌려서 여행을 시작했다. 태평양 해안을 내려가 남부를 돌고 머틀비치를 지나 뉴욕으로 올라와 시애틀을 거치는 여정이다.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추가되면서 6월22일 귀국까지 미국 50개주를 완주하는 모험이다. 그러면서 미국 모든 주의 대표적인 골프장 62곳을 라운드하는 스케줄이다.

이들은 방문하는 골프장마다 현수막을 들어 사진 촬영을 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여행 일정을 책으로도 만들기 위해 사진 해상도가 뛰어난 삼성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4명 모두 동일하게 장만해 가는 열의를 보였다. 최 단장은 4년 전에 이미 다스팀 1기를 발족해 2달간 미국 대륙을 횡단한 경험이 있는 여행 리더다. 이번에 여행하고 있는 다스팀 2기에서는 양인승 씨가 대표 필자가 되어 여행 20일에 이른 소감을 전해왔다. 이하 최근 양인승 씨가 보내온 여행기를 소개한다.

이미지중앙

미국에 도착해 4명이 타고 다닐 모터홈 '리마'를 처음 마주했다.


---오늘은 갈 길이 멀어 아침에 리마(모터홈)를 깨워 서둘러 나섰다. 하늘은 구름을 잔뜩 품고 있고 비가 제법 뿌려지고 있었다. 20일째 12번째 미주리주를 향해 가고 있다. 첫번째 주인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일정은 동쪽도로와 남쪽도로를 지그재그로 달려와 12번째 남부 미주리주까지 당초 일정 계획을 100% 소화하고 있다.

진짜 많은 사람이 걱정했던 네 남자간 갈등은 지금까지는 없다시피 했다. 들릴까 말까한 아주 작은 소리는 있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네 남자가 대체로 불협화음이 없이 잘 지내고 있어 목소리 크고 자존감 강한 한국인 기질을 고려하면 기적같기만 하다. 오히려 친화에 익숙해져 네 명의 인간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아직은 남은 긴 여정이 있어 장담할 수는 없지만 떠나기 전에 우려하던 만큼의 무리는 없어 보인다.

시차 극복에 일주일 보내고 골프코스에서, 운전중 도로에서 바람과 싸우는 일도 많았다. 매일 밤 리마와 함께 묵는 캠핑그라운드도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 여행을 즐겁게 하고 있고 세끼 중 가장 화려한 만찬은 매일 기다려질 정도이다. 만찬이 반갑고 기다려지는 것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음을 확인하는 상징 의식이기 때문이다.

이미지중앙

캠핑그라운드에서 이충렬(왼쪽부터) 윤갑병, 양인승, 최금호씨가 모터홈을 배경으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2번째 주에 이르면서 대륙다운 광활함과 함께 많은 볼거리를 즐겼고 지구상 최고의 대국이자 강국인 미국과 미국인을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해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름이 익숙한 도시를 지나갈 때는 ‘여기가 그 곳이구나’ 했다. 지명과 마을이름은 좋은 뜻의 형용사나 의미있는 일반명사, 유명 국가지도자 이름을 활용하여 명명한 것이 많았다.

미국인들은 다스 원정팀의 여정에 누구나 깜놀하면서 부러움과 감탄을 나타냈다. 60~69세 남자 넷, 50개주, 90일, 모터홈, 62개 골프코스. 어느 한 요소만으로도 대단한데 이 몇 가지가 하나로 뭉친 여정이어서 미국인들의 반응은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개인 생각에 따라 선호도 순위 차이는 있겠지만 다녀간 골프 코스주 가장 인상적인 곳은 네바다주의 울프크리크와 유타주의 샌드할러우였다. 코스와 주변 자연경관의 하모니는 인간과 조물주의 창조력이 합쳐 만들어졌다. 캘리포니아주의 PGA웨스트 스타디움 코스, 캔자스주 샌드크리크스테이션, 네브라스카주의 쿼리오크스, 아이오와주의 토너먼트골프클럽도 좋았다.

대부분 코스나 그린 관리 상태가 좋았고 한 팀이 오더라도 클럽하우스 모든 기능이 가동되고 노캐디제도는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 같았다. 대부분 잭 니클라우스나, 아놀드 파머같은 전설의 골퍼들이 코스 설계를 한 곳으로, 명문으로의 품위와 권위도 갖추고 있었다. 미국은 4인 플레이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이고 1인, 2인 플레이가 기본인 것 같았다. 한국사람들처럼 스코어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골프를 운동으로 즐기고 있다. 본받을 점이다.

이미지중앙

들르는 골프장마다 현지인들은 다스팀의 여정을 놀라와하고 축하해주었다. 이들은 수염을 기르고 있어 한참 자랐다.


네 명이 피로도와 졸음을 고려해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는 것도 많이 익숙해져서 처음 겁먹었던 리마의 운전은 100km이상도 가볍게 해내는 수준이 됐다. 콜로라도~뉴멕시코간 체감거리 900km의 운전 길이 단원들의 운전 실력을 많이 단련시켜 놨다.

20일째 아이오와주에서 미주리주로 가는 길은 캔사스주 등 다른 주도 중간 중간에 거쳐 갔다. 680km를 달려 미주리주 브랜슨(Branson)KOA 캠핑그라운드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중 가장 도심스러운 캠프다. 기온은 여름, 바람도 고운 날씨다. 캘리포니아의 봄에서 콜도라도의 겨울을 거쳐 다시 뉴멕시코의 봄으로, 그리고 여기 미조리주는 여름이다.

오는 길 도로 주변도 푸른 숲으로 가득해서 눈이 시원했다. 전원풍의 오밀조밀 숲이 다른 주와는 다른 분위기다 미주리주의 주도인 브랜슨시는 스쳐 지나가도 관광, 휴양 도시이고 공연, 예술 도심을 알 수 있다.

우린 20일 순항을 자축하는 파티를 벌렸다. 한자리에서 2차로 까먹는 땅콩을 안주 삼아 맥주 입가심도 했다. 나름 한마디씩 20일 소회를 밝히고, 나머지 70일도 배려, 양보, 이해의 마음으로 잘해 나가자고 다짐도 했다.

오늘 하루를 잘 보낸 긍정의 한 문장을 소개한다. - 신념이 있는 단 한 사람은 관심만 있는 아흔아홉 명의 힘과 맞먹는다(존 스튜어트 밀). 14일 글 양인승. ---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