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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삼성 김한수 감독의 '한 수'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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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힐만, 넥센 장정석 감독과 함께 올 시즌 초보감독으로 발을 뗀 삼성 김한수 감독. 초반 아픔이 약이 될 수 있을까. [사진=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17일 현재 삼성라이온즈의 순위는 10위로, 그들 밑에는 아무도 없다. 불과 하루 전(16일) 롯데 전 승리로 KBO 최초의 팀 통산 2,4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단 3승에 그치고 있다.

한때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사자군단'의 위용은 지금 온데간데없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2016시즌 9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즌 종료 후 4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이 물러났고, 삼성은 그 자리에 김한수 신임 감독을 앉혔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여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그가 던진 출사표였다.

현역 시절 '소리 없이 강한 남자'(1998년부터 2004년 사이 3루수 골든글러브 6회 수상)로 불린 김한수 감독의 '한 수'가 과연 위기에 빠진 삼성을 건져낼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겨우내 최형우(KIA), 차우찬(LG)이 이적했음에도 김 감독은 무덤덤했다. '자신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팀 전체가 활력을 잃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투타 동반 슬럼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투수 선발진(평균자책점4.17 5위)은 나름의 몫을 하고 있지만,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처져 있다. 마무리 심창민(2패 1세이브)이 평균자책점 6.43에 머물고 있고, 김대우는 5경기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5사사구 6자책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이 14.73까지 치솟아있다. 백정현(5이닝 5.40) 김승현(7이닝 5.14) 등도 좋지 않다.

타선은 4일부터 9일까지 열린 5경기에서 단 2점에 그치는 등 침묵했다. 11일부터 16일까지 평균 4.8점을 뽑기는 했지만 6경기서 2승에 만족했다. 김한수 감독이 천명했던 빠르고 역동적인 야구와도 거리가 멀었다. 삼성은 도루성공률 62.5%(5/8)로 이 부문 9위에 머물고 있다. 시도 자체가 8번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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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구석이 되어야 할 러프. 허나 아직은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다린 러프(30)의 '배신'도 한 몫 한다. 러프는 올 시즌 14경기서 타율 0.160, 2홈런, 5타점, OPS 0.580(출루율0.300+장타율0.280)에 그치고 있다. 한 팀의 4번 타자가 내고 있는 기록으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김한수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러프를 7번으로 빼는 등 타순을 조정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러프는 좌우로 넓은 KBO 스트라이크존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바깥쪽 공 공략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부진 요소를 없앨 타개책, 즉 김한수 감독의 ‘한 수’가 언제쯤 빛을 발하느냐에 명가 재건이 달렸다. 러프의 경우에는 김 감독이 지난 시즌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두산베어스 소속 닉 에반스는 지난해 4월까지 타율 0.164(61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뒤 5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타율 0.333(339타수 113안타) 23홈런 7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군에 머무르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삼성은 1선발을 기대했던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가래톳), 그리고 새 주장 김상수(발목)가 부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한이(38)도 오프시즌 받은 무릎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이들이 돌아오기 전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놓아야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다. 18일부터 잠실에서 두산(7위)과 3연전을 갖는 삼성은 페트릭-우규민-윤성환을 차례로 내보낸다. 앞선 14경기 과정·결과가 오버랩될지, 아니면 김한수 감독의 뾰족한 수가 나타날지, 현재 사자팬들은 걱정과 기대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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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재 KBO 순위. [이미지=KBO 공식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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