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축구이슈] ‘분데스리가를 뒤흔드는 젊은 피’ 율리안 나겔스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현웅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박주호, 리오넬 메시, 피에르 오바메양과 동갑내기다(1987년생). 그런데 선수가 아닌 분데스리가 현역 최연소 감독이다. 올 시즌 TSG 1899 호펜하임을 이끌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있는 율리안 나겔스만은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큰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중앙

분데스리가를 뒤흔드는 젊은 피, 율리안 나겔스만. [사진=TSG 호펜하임 공식 홈페이지]


1987년 7월생인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강등위기에 빠져 있던 호펜하임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자신이 지도하는 알렉산더 슈톨츠, 오이겐 폴란스키보다 더 어리다. 언론은 “젊은 나이에 성인팀을 휘어잡을 수 있나”,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경영진의 실수”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반박하듯 나겔스만은 남은 14경기에서 7승 2무 5패로 호펜하겐을 강등위기에서 구해냈다(15위). 이어 올 시즌 호펜하임을 3위에 올려놓도 있다.

나겔스만의 현역시절은 화려하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와 1860 뮌헨의 2군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고, 1군 무대를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나마도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2008년에 만 21세의 나이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짧은 선수생활을 뒤로한 채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나겔스만은 아우크스부르크와 1860 뮌헨에서 유소년 코치, 분석관 등 다양한 업무를 섭렵하며 경험을 쌓았다. 10-11시즌 시작을 앞두고 호펜하임 U-17팀의 코치로 부임한 나겔스만은 2014년 호펜하임 U-19팀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미지중앙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일부 고참선수들보다 나이가 적은 1987년생이다. [사진=TSG 호펜하임 페이스북]


지난해 호펜하임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나겔스만은 정장 대신 청바지에 오토바이를 타고 훈련장에 나타나는 등 신세대 감독답게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호펜하임 훈련장에 드론을 띄어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을 촬영해 전술을 짜는 등 다양한 최첨단 기기를 활용하는 과학적인 훈련방법도 도입했다. 전·후반 작전타임, 반칙 시 5분 퇴장, 교체선수 확대와 같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을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유스팀 감독 시절 자신이 눈여겨봤던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고, 팀 컬러와는 맞지 않는 선수는 실력이 뛰어나도 기용하지 않았다. 강력한 리더십도 발휘한 것이다.

나겔스만의 젊음은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3-1-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스리백과는 다른, 공격적인 형태의 스리백을 구사한다.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며 후방에서의 긴 롱패스, 강력한 압박과 빠른 템포의 축구로 상대팀을 괴롭힌다.

나겔스만은 지난 3월 21일 독일축구협회(DFB)의 ‘2016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애를 안았다. 이제 언론들은 나겔스만 감독을 무리뉴 감독에 빗대 ‘베이비 무리뉴’라고 부른다. 독일 대표팀의 차기 감독으로 나겔스만이 언급되는 등 그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무명선수의 스타감독 되기. 나겔스만이 과연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인 호세 무리뉴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축구팬이라면 독일의 30세 젊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의 이름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