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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이슈] 김경문표 세대교체,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 노린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준범 기자] 2013년(7위)-2014년(3위)-2015년(3위)-2016년(2위). 신생구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NC는 승승장구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지난 시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러한 NC의 발전에는 베테랑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던 NC에 이호준은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승리 DNA를 심었다. 여기에 이종욱-손시헌은 센터라인을 맡으며 내·외야의 중심을 잡아줬다. 김경문 감독도 베테랑에 대해 믿음으로 중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에 성공한 김경문 감독은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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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호준. [사진=NC다이노스]


■ 과감한 베테랑 배제

김경문 감독은 “제2의 창단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등 베테랑들의 이름은 없었다. “베테랑들은 자신의 몸관리를 할 줄 안다”며 베테랑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지만 세대교체의 목적이 더 컸다. 베테랑들은 미국 대신 고양 다이노스(2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범경기에서도 베테랑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비 보강을 위해 손시헌과 지석훈만 모습을 보였을 뿐 이호준, 조영훈, 김종호, 이종욱은 고양에 머물렀다. 시즌이 시작되어도 당분간 베테랑들의 모습은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호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30대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들에 의존해 팀을 꾸릴 수는 없다. 때문에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더 많이 부여해 장기적으로 팀 전력을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의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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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야 하는 조평호(좌)와 모창민(우). [사진=NC다이노스]


■ 막 오른 경쟁 구도

이와 맞물려 NC는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우선 NC의 외야 자원은 이종욱과 김종호가 없어도 차고 넘친다. 우익수로 나성범이 고정적일 뿐 중견수와 좌익수는 정해진 것이 없다. 김준완-권희동-김성욱-윤병호가 2개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팀과 투수에 따라 다양하게 기용할 수 있다. 여기에 대주자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이재율의 포지션도 외야수다.

내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주전 2루수 박민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렵지만 지석훈과 이상호가 버티고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9월 제대한 이상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왔다. 3루수는 박석민, 1루수는 재비어 스크럭스가 맡는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낸 모창민과 조평호가 시즌을 맞이할 채비를 갖췄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모창민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로 1위에 오르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호준을 대신해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포지션을 바꾼(1루→3루) ‘2군 본즈’ 조평호 역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조평호는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김경문 감독도 “고생한 만큼 두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믿음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베테랑 제외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세대교체 단행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고, 베테랑들에게는 경각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경문표 세대교체가 리빌딩과 성적도 같이 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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