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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클래식 개막] 관전 포인트: 복귀팀, 해외파 그리고 유니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국내 축구의 제전인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가 지난 4일 일제히 개막했다. 승격과 강등, 창단과 해체, 이적 등 지난겨울 수많은 이야기를 낳았던 K리그가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 것.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주목할 이야기들을 짚어본다.

강원, 대구의 클래식 복귀로 두 번 강등 없다
먼 길을 돌아왔다. 2013년 나란히 강등돼 세 시즌을 K리그 챌린지에서 보낸 강원과 대구가 마침내 이번 시즌 클래식에 복귀했다. 두 팀은 어렵게 돌아온 만큼 제대로 칼을 갈았다. 먼저 강원은 ‘폭풍 영입’을 통해 선수단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MVP이자 득점왕 정조국을 비롯해 이근호, 김경중 등 최상위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과거 조나단(수원삼성)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대구는 외국인 공격수 세징야, 레오, 주니오, 에반드로 등을 스쿼드에 포함시켰고, 신예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명가재건을 향한 수원 포항의 도전
매 시즌 나오는 이야기다. 수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수원과 포항이 이번 시즌 명가재건에 나선다. 지난 시즌 수원은 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 속하는 굴욕을 맛봤다. FA컵을 제패했지만 이번 시즌에도 초반 내내 이어지는 무승부로 고전 중이다. 리그에서 매 년 부진한 모습에 팬들의 비난은 높아져가고 있다.

포항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던 2010년대 초 리그와 FA컵 트로피를 모두 차지하면서 황금기를 보냈지만 이후 줄곧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고유의 팀 컬러가 사라졌다는 비판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K리그 입성한 해외파, 이들을 주목하라
유독 해외파들의 복귀가 많은 시즌이다. 독일에서 돌아온 김진수(전북현대)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카타르, 일본 등을 거친 김경중(강원FC), 6년을 일본에서 보낸 김민우(수원삼성)이 대표적이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역시 김진수의 K리그 데뷔. 대학 졸업 후 일본 J리그, 분데스리가 등 해외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던 김진수의 국내 무대 데뷔 소식은 큰 이슈가 됐다. 세 선수 모두 청소년, 올림픽, 성인 대표 팀 등에서 두루 활약했던 선수들이어서 팬들이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실제로 김진수, 김민우는 개막전에서 1호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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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가 2017 시즌을 기념해 판매한 쇠돌이 20주년 레트로 패키지.[사진=포항스틸러스 홈페이지]


K리그 유니폼, ‘복고’에 빠지다
꽃피는 춘삼월. 겨우내 기다려온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것이 있다. 개막 그리고 새 유니폼이다. 유니폼 디자인은 보통 개막을 1개월 여 앞둔 2월경에 발표된다. 2년 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하는 팀도 있지만 스폰서십 등의 문제로 대부분의 팀이 매 년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을 선보인다. 종류는 기본적으로 홈, 원정 유니폼, 팀에 따라서는 간혹 서드 유니폼이 나오기도 하며, 한정으로 발매되는 특별 유니폼까지 다양하다.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발표되는 시점부터 새로운 시즌이 열리지만, 팬들의 본격적인 시즌은 시즌권과 유니폼을 구입하는 순간 비로소 시작된다. 유니폼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이유다. 최근 K리그를 휩쓸고 있는 유니폼의 트렌드는 ‘복고’다. 복고풍의 유니폼은 소위 ‘잘 나가던’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는 동시에 다른 팀들과는 차별화된 유니폼으로 선수와 팬 모두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준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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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은 2015년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레트로 유니폼을 선보였다.[사진=수원삼성 홈페이지]


2015년 수원삼성은 창단 20주년을 맞아 1995장 한정으로 레트로 유니폼을 발매했다. 과거 라피도가 유니폼을 제작하던 당시의 디자인과 동일한 것으로, 오랜 팬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요즘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주는 유니폼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온라인 판매를 통해 준비한 수량은 5분 만에 동이 났다. 온라인 구매에 실패한 팬들은 현장구매 수량을 구하기 위해 경기장 앞에서 밤샘을 불사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항도 레트로 유니폼을 내놓았다. 1990년대 유니폼의 시안블루 색상을 적용한 디자인에 과거 포항의 마스코트였던 쇠돌이를 패치로 제작해 부착했다. 더 나아가 포항은 유니폼 단품이 아닌 ‘쇠돌이 20주년 레트로 패키지’를 제작했다. 쇠돌이 인형과 열쇠고리, 고정운, 박태하, 황선홍 등 과거 황금기를 이끈 스타플레이어들과 현역 선수들을 함께 배치한 엽서까지 포함됐다. 결과는 역시 완판. 현장 판매와 온라인 판매 수량이 3일 만에 모두 품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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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발매된 대전시티즌의 김은중 은퇴 기념 유니폼. 후배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은 모습.[사진=대전시티즌 홈페이지]


K리그 챌린지에도 레트로 유니폼 열풍이 있었다. 2016년 대전시티즌은 레전드 김은중의 은퇴를 기념하는 레트로 유니폼을 공개했다. 1998년 당시 유니폼 디자인을 차용했고, 김은중의 별명 샤프(Sharp)와 은퇴식이 열린 날짜가 새겨진 자수를 부착해 특별함을 더했다. 친필 사인된 유니폼 97벌은 스냅백, 은퇴식 티켓 등을 포함한 패키지로, 나머지 1997벌은 단품 한정으로 판매됐다. K리그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유니폼은 단순한 운동복을 넘어 수많은 사연을 전하는 특별한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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