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 50개주 원정단 다스팀 출정
이미지중앙

말레이시아 에이파모사에서 팀워크를 다진 다스팀. 왼쪽부터 최금호, 윤갑병, 양인승, 이충렬 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앞으로 3개월에 걸쳐 미국 대륙 50개주를 모두 돌아보는 60대 중반 4명의 포섬 다스(DAS)팀 2차 원정단이 26일 오후 출국한다.

단장 최금호(69)씨를 비롯해 이충렬(63), 양인승, 윤갑병(61) 씨 네 사람은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친지, 가족들과 함께 출정식 겸 환송식을 갖는다. 다스팀은 LA에 도착한 뒤 모터홈으로도 불리는 캠핑카를 빌려서 여행을 시작한다. 태평양 해안을 내려가 남부를 돌고 머틀비치를 지나 뉴욕으로 올라와 시애틀을 거친다.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추가되면서 6월22일 귀국까지 미국 50개주를 완주하는 모험이다. 그러면서 미국 모든 주의 대표적인 골프장 62곳을 라운드하는 스케줄이다.

‘에이지슈터를 꿈꾼다(Dreaming Age Shooter)’를 모토로 창설된 다스팀은 지난 2013년 가을 64세의 고등학교 동창 4명 포섬에 의해 62일간의 미국 대륙횡단을 무사히 마쳤다. 그들의 여행담은 <60일간의 미국 횡단>이란 책으로 출간됐다. 신문에서의 인터뷰 기사와 인터넷 까페(http://cafe.naver.com/bfandchoi)의 여행기가 이어지면서 모험에 관심을 가진 시니어들이 모였다. 급기야 4년 만에 2차 원정단이 꾸려졌고, 이들은 ‘도전, 모험, 그리고 골프’를 캐치프레이즈로 새긴 현수막과 로고를 새긴 모자와 유니폼까지 장만했다.

2차 다스팀 중 최 단장은 4년 전에 미국을 횡단한 1차 다스팀의 리더였고, 나머지 3명은 장기간 캠핑 여행 경험이 없다. 따라서 부담이 없을 리가 없다. 이충렬 씨(63세)는 말기 대장암을 극복하고 출정에 나서기로 용기를 냈다. 양인승(61)씨는 평생을 공직자로 살았고, 의류업체를 운영하다 은퇴한 윤갑병(61) 씨는 미국의 베스트 코스를 돌아본다는 인생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참여했다.

4년 전에 떠났던 1차 다스 원정단이 보성고등학교 58회 동창(68년 졸업) 4명 포섬이었다면 이번에는 생면부지의 골퍼들이 의기투합했다.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골프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모험을 떠난다는 대의(大義)로 뭉쳤다. 그들은 장기간의 미국 여행에 앞서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여에 걸쳐 팀워크도 다졌다.

대표 필자인 양인승 씨가 지난 3월5일 말레이시아 에이파모사에서 한달여의 단합대회를 마치고 적은 에필로그를 보면 그들의 미국 50개주 여행에 임하는 각오가 잘 드러나 있다.

이미지중앙

다스팀은 말레이시아에서 여유롭고 멋진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떠나기 전의 만찬.


[2017년 3월 5일 새벽 2시반이다.

잠든 지 4시간 만에 눈이 떠졌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더 오지 않았다.

인생 60년과 공직외길 34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찾은 말레이지아 에이파모사에서 회고와 성찰, 힐링 등 다의적인 인생 2막을 실감하면서 한 달의 즐거웠던 생활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밤(3.4)에 우리 DAS팀 지공회 홍인식, 유근웅 회장님과 최금호 원정단 단장님 등 핵심 인력들이 귀국길에 오르니 에이파모사 분위기가 물빠진 황량한 개펄처럼 횡했다. 이제는 나와 이충렬 부단장만 하루 더 있으면 이곳 말레이지아 에이파모사를 모두 빠져 나간다.

길게만 느꼈던 한 달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90일간의 미대륙 50개주 횡단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앞두고 함께 할 멤버들과 마음을 맞추는 등 그저 예행연습 차원으로 에이파모사에 베이스캠프를 치기로 하고 왔는데 그 차원을 넘어 은퇴인생이 어떠해야 하는지 너무 많은 의미와 시사점을 발견하고 이곳을 떠나게 되어 가슴 뿌듯하다.

서울에서 말로만 듣던 70~80세 지공회 회원님들을 지켜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들을 통해서 내 자신도 꿈과 희망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나이먹어감이 결코 서럽거나 안타까움이 아님을 직접 그들의 일상과 일거수일투족을 목도하면서 깨달았다.

올해 환갑인 나와는 띠동갑, 심지어는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대선배님들이 골프라는 운동을 통해 얼마나 건강하고 정열적으로 살고 계신지 그간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들은 겨울 두달 가까이 이곳에 체류하면서 매일 하루도 안 빠지고 18홀~36홀씩 라운드를 하고, 200m를 훨씬 넘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하는 그들의 체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누가 그들을 감히 노인이라 부르겠는가? 이곳 에이파모사에서 60대는 청년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에이지슈터는 미래의 꿈이 아닌 이미 여섯차례나 그꿈을 이룬 분도 계셨다.

대부분 80타 전후의 로우 핸디캐퍼들이었다.

어떤 결과나 현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 해왔는지는 미루어 짐작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보완, 개선해보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입이 딱 벌어지고 아연실색(?)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도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와 양보, 솔선수범은 내 정신사에도 영향을 크게 주었다.

단지 건강관리수단과 취미에 불과한 골프를 말하고 싶지 않다.

노년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그들의 노력과 모범적인 선각자의 태도를 배우고 싶은 것이다.

또한 30년 넘게 반세기까지 희노애락을 함께 하면서 긴 인생여정을 살아오신 조강지처인 배우자와 함께 노년을 여유있게 즐기는 모습은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도 자랑스러운 한편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에이파모사에서 두가지를 얻었다,

작게는 모험과 도전의 미대륙 50개주 횡단 대장정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밀알을 원정단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크게는 연세가 70~80대 대선배님들의 인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아 현재 내가 서 있는 인생의 좌표를 인식하고 재설계를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은퇴자들이 다시 신발끈 고쳐 매고 용기를 내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이뤄가면서 아름다운 노년을 보냈으면 한다.

2017년 3월 5일 새벽.
DAS팀(원정단) 사무총장 양인승
]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