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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집 나가면 X고생’ 홈에서는 강하지만 원정에는 약한 3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모든 스포츠 팀들은 홈경기를 선호한다. 이동 거리도 적고,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뛰면 힘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홈에서 강하고, 원정에서 약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강팀일수록 홈과 원정의 경기력 차이가 적다. 홈과 원정의 경기력 차이가 심하면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홈에서는 매우 강하지만 원정에서는 너무 약한 것이 고민인 유럽의 축구팀 3곳을 소개한다.

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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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구장 터프무어에서만큼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번리.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올 시즌 번리는 홈에서는 9승 2무 3패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와 토트넘, 아스날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2무 10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같은 팀이 맞는지 의심이 들게 만든다. 원정 기록만 놓고 보면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를 원한다면 원정에서도 어느 정도 승리를 거둬야 한다.

번리가 홈에서 강한 이유는 터프무어(번리의 홈 경기장)의 폭이 좁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첼시의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경기장이 작아서 수비와 롱 패스 전술을 구사하기에 더 좋다. 커버해야 할 공간이 적고, 분위기도 좋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번리가 많은 승점을 따낸 것”이라 설명했다.

거리가 멀다는 핑계도 있다. 번리와 런던의 거리는 약 395km로 서울과 부산의 거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비행기로는 불과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것이다. 역으로 번리는 비교적 거리가 짧은 원정경기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동거리는 핑계는 불과하다.

헤르타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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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타베를린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베다드 이비세비치. [사진=헤르타베를린 홈페이지]


헤르타베를린은 2008-09시즌 4위에 올랐지만 바로 다음 시즌에 강등을 당했다. 이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다 지난 시즌부터 분데스리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반기를 바이에른뮌헨과 도르트문트에 이은 3위로 마치며 순항했다. 후반기에 부진을 겪으며 7위로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강한 팀이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시즌이었다.

베를린은 올 시즌에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홈에서는 9승 1무 1패로 바이에른뮌헨과 라이프치히 등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저조한 원정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2승 3무 6패로 리그 14위에 해당한다. 원정 성적만 괜찮아진다면 충분히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원정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헤르타베를린의 주포는 베다드 이비세비치다. 과거 호펜하임의 돌풍을 이끌기도 했던 이비세비치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었다. 이비세비치의 맹활약과 존 브룩스, 마빈 플라텐하르트 등이 버티고 있는 수비진의 안정감까지 더해지며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아틀레틱빌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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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정책으로 연고의식이 매우 강한 아틀레틱빌바오. [사진=아틀레틱빌바오 홈페이지]


아틀레틱빌바오는 유명한 ‘순혈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 출신 선수들만 영입하는 독특한 정책을 통해 연고의식을 강화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와 더불어 프리메라리가에서 단 한 번도 강등을 당하지 않은 팀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바스크 지역 출신 선수들로만 팀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최근에는 바스크 지역의 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방침을 살짝 바꿨다.

특정 지역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답게 특유의 끈끈함으로 홈경기 성적이 매우 좋다. 홈에서 9승 3무 1패로 레알마드리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원정에서는 2승 2무 7패로 14위에 그치고 있다. 원정에서 유독 약한 점은 UEFA유로파리그에서도 독이 됐다. 아포엘과의 32강에서 1차전 승리를 거뒀지만 원정이었던 2차전에서 득점 없이 패하며 탈락했다.

아틀레틱빌바오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출신에 상관없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팀의 전통과 충돌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타협점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지금의 위치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홈에서는 강하지만 원정에서는 약한 3팀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54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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