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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규칙 쉽고 단순하게 바뀐다...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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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깨 높이에서 드롭하는 골퍼. 앞으로는 이런 장면이 사라지게 된다. [사진=R&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의 스피드-업과 인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룰 개정이 이뤄진다. 전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규칙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AP 등 외신들은 2일 “R&A와 USGA가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 골프 규칙을 대폭 개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두 단체는 플레이시간 단축과 복잡한 규정의 단순화로 골프 인기의 하락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R&A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1984년에 골프 규칙이 대폭 개정된 이래 가장 큰 규모"라며 "시대의 요청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골프 규칙이 너무 포괄적이고 복잡해 골프인구의 유입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사안마다 룰 북을 찾아 판정을 해야 할 정도로 복잡한 규칙이 많았고 지나치게 예민한 판정이 나와 문제가 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골프산업의 위축과 함께 골프인구의 감소가 급격하게 진행되자 세계의 골프 지도자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심각한 고민을 해왔다. 그런 번뇌의 시간이 이번 조치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

지구촌 골프를 양분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은 1952년에야 처음으로 골프 규칙을 같이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각자의 룰을 갖고 있었다. 골프 규칙의 역사에서 가장 큰 변혁의 시작이었다. 이후 1984년에도 두 번째로 큰 변화가 있었다. 이날 발표를 앞두고 골프 지도자들 사이에선 “지금이 변화의 적기가 아니겠는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양 단체는 금년 가을까지 지구촌 골퍼들로부터 다양한 제보나 의견을 수렴해 내년 상반기까지 그 내용을 종합하고 기본적인 변화의 틀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변화의 방향은 스피드 업과 간소화다. 앞으로는 홀에서 먼 곳의 공부터 샷을 하는 장면은 바뀌게 된다. 앞으로는 홀과의 거리와는 상관없이 준비된 선수부터 먼저 공을 치게 된다. 또한 40초 안에 샷을 해야 한다. 어드레스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 경기 진행이 늦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분실구를 찾는 시간도 5분에서 3분으로 단축된다. 퍼팅 시 캐디가 퍼팅 라인을 읽어주는 것도 금지된다. 아울러 거리 측정기의 사용이 허용되며 그린 위의 스파이크 자국이나 동물이 남겨놓은 흔적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공을 드롭할 때도 어깨 높이에서 하지 않고 지상에서 가깝게 드롭할 수 있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조직위원회에서는 홀마다 최대 타수를 설정해 스피드 업을 유도할 수 있게 된다. 더블 보기를 그 홀의 최대 타수로 정하면 더블 보기에 홀아웃을 못하면 다음 홀로 무조건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디보트에 빠진 공은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 등 많은 선수들은 볼이 디포트에 빠질 경우 이를 옮겨놓고 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R&A와 USGA는 새로운 규정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 등을 검토한 뒤 2019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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