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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길, 일본 3부리그에서 인생 2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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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최병길이 일본 J3리그 FC류큐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사진=선수 본인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건국대 최병길이 일본에서 축구 인생 제2막을 시작한다.

최병길은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에 연고를 둔 FC류큐에 2년 계약으로 입단했다. 신갈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최병길은 2선과 3선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 가능한 미드필더로, 안정적인 공수 조율과 킥 능력으로 대학 시절 ‘사비 알론소’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악의 취업률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대로 2017년 2월 졸업을 앞둔 대학 선수들의 연말은 찬바람이 불었다. 최병길 역시 프로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동기들을 보며 불안함을 감추기 힘들었다. 입단 제의를 받은 K리그 챌린지 한 팀과 FC류큐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그는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입단 테스트에서 최병길을 눈여겨봤던 김종성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스카우트 제의를 해온 프런트 직원 역시 한국인으로, 빠르게 계약을 마쳤다. 김 감독은 리그 개막전 출장을 약속했다. 전지훈련 차 오키나와를 방문한 해외 유명 구단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기용 의지를 밝혔다.

입단 테스트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최병길은 일분 방문을 “10년 가까이 축구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이야기했다. K리그 대신 일본 3부 리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는 중앙대 출신의 동갑내기 친구와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팀에 입단한 또래 한국 선수들 덕분에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고 했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 그는 “언어 문제가 제일 힘들다”면서 일본어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진땀을 뺐다”고 웃었다. 요즘 최병길은 일본어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다.

한참을 머뭇거린 최병길은 “사실 팀을 찾지 못하면서 선수생활을 끝내려고 했다. 12월에는 임용고시 학원까지 등록해 놨다”고 털어놨다. 마음고생을 끝내고 건너간 일본에서 그는 이제 막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첫 프로생활을 외국에서 하게 됐다. 힘든 일도 있겠지만 이 곳에 오게 돼서 영광이고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팀에 헌신하고 싶다.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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