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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V리그 ‘조연에서 주연으로’,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치열하다. 1위 대한항공(14승 6패, 승점 40)과 5위 삼성화재(8승 12패, 승점 29)의 승점차가 11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까닭에 흥미롭기만 하다. 2005년 프로리그 출범 이후 ‘역대급 시즌’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배구판 전국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두 팀이 있다.

2014-2015시즌 이후 2시즌 만이자, 프로 출범 후 세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전력(14승 5패 승점 37)과 2013년 창단 후 첫 ‘봄 배구’를 갈망하는 우리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두 팀은 리그 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이자, 흥행을 주도하는 아이콘이다. 두 팀의 파격적인 변신은 충분히 중간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포텐 터진 한국전력 ‘정규리그 우승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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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전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강민웅. 만년 백업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데에는 신영철 감독의 공이 컸다. [사진=한국배구연맹]


V리그 출범 후 12시즌 중 무려 10차례나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국전력은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KOVO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무릎 부상 여파로 지난 시즌 활약이 미비했던 토종 에이스 전광인(25)이 3경기에서 41득점에 공격성공률 61.67%를 기록했고, 3년 만에 한국무대로 복귀한 바로티(25)는 74득점으로 대회 득점부문 2위에 올랐다. 상승세는 정규리그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백업 선수가 부족하다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음에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상대로 각각 4전 전승과 3전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중이다.

무엇보다 세터 강민웅(31)의 성장세가 팀 전력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강민웅은 2007년 삼성화재에 수련선수로 입단해 줄곧 백업으로만 활약했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그는 명세터 출신인 신영철 감독을 만나 기량이 만개했다.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해 세트 부문 1위(세트당 11.40개)에 올라 있다. 한국전력이 중앙과 날개에서 마음껏 공격할 수 있는 것도 강민웅의 볼 배급이 원활했기 때문이다. 전반기와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도 꿈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만년 꼴찌 우리카드 ‘우리가 달라졌어요,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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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충체육관을 찾는 배구팬들이 많아졌다. 우리카드의 상승세 덕분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승률 5할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카드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2013년 드림식스를 인수하며 V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우리카드는 창단 첫 해 15승 15패로 리그 4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4-2015시즌에는 36번의 경기에서 단 3승에 그쳤고, 김상우 감독 첫 체제였던 2015-2016시즌에는 나아지긴 했지만 7승 29패로 두 자리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그랬던 그들이 올 시즌에는 20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하며 확연히 달라진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배구명가’ 삼성화재와 ‘신흥강호’ OK저축은행(4승 16패 승점 11)이 그들 밑이다. 트라이아웃 5순위로 입단한 파다르(20)가 어린 나이임에도 에이스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고(508점 득점부문 2위), 주장 최홍석을 필두로 살림꾼 신으뜸(세트당 6.89개 수비 1위), 박상하(197cm)-박진우(197cm)-김은섭(211cm)이 버티는 센터진까지 국내선수들이 똘똘 뭉쳐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최홍석, 박상하, 신으뜸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고, 세터 김광국은 군 입대를 한다. 파다르 또한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기에 지금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릴 절호의 기회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봄배구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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