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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스케이프 정재봉 회장 ‘세계 베스트 골프 리조트’ 만들기

  • 2016-12-31 11:19|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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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케이프 클럽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한 정재봉 회장.[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클럽하우스에 선 그의 모습에서 포스가 범상치 않다. 머리는 자주빛으로 염색을 했고, 선글라스를 끼니 한마디로 ‘간지’가 살아난다. 70대 중반이라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지난 3년간 좋은 클럽을 만들어 놨지요. 최근에는 리조트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골프장 이름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에서 지금은 사우스케이프 스파&스위트입니다. 골프만 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머물고 체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거든요.”

경남 남해 창선에 위치한 사우스케이프의 설립자 정재봉 회장은 완벽주의자다. 평생을 패션업에 종사하면서 마인, 타임, 시스템 등 다양한 의류 브랜드를 성공시킨 한섬의 최고경영자였고 패션업계의 성공 신화였다. 패션업에서는 사소한 디테일을 살짝만 바꿔도 매출과 성패가 오갔다. 눈코 뜰새 없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지난 2013년11월 사우스케이프를 개장하고부터는 일상의 시계가 약간 느슨해졌다. 대신 그의 예리함은 골프장에 쏟아 부어졌다. 단지 최고의 골프장을 지어낸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골프장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3차 산업인 패션에서 1차 산업인 농업으로 옮겨온 것 같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자연과 함께 편하게 여생을 보내고 싶어 골프장 사업을 시작했지만 평생 익힌 생활 습관은 버릴 수 없었다. 더 좋은 코스, 더 멋진 클럽하우스, 더 엣지 있는 골프장 서비스를 추구하다보니 이제는 잔디 품종에 관해 전문가와 토론할 정도가 됐다. “패션은 섬세한 일이고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보니 골프장 운영하는 것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클럽하우스 벽을 주름지게 한 것은 비용이 더 들었지만, 그게 더 멋스러워 보였지요. 베란다 유리도 애초엔 푸른색 유리가 더 경제적이었지만, 조망을 방해할 것 같아서 비싼 투명 유리를 고집했지요.”

최고의 지형에 링크스의 대가인 카일 필립스가 설계한 코스는 지난해말 영국의 세계 골프장 정보 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uk)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에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91위에 뽑혔다. 세계 골프 여행자와 전문가들이 평가한 순위라서 자신이 추구한 방향이 제대로 평가받는 것같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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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케이프오너스는 국내 최고의 입지에 저명한 코스 설계가와 최고의 건축가들이 일궈낸 예술작품이다.


클럽하우스를 짓는 데만 700억원, 골프장과 호텔 등 숙박시설을 합쳐 총 4000여 억원의 사재를 털었다고 하니, 이 리조트를 위해 그는 확실하게 올인 했다. 그리고 패션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섬세하게 공들였다. 클럽하우스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건축상을 받은 매스스터디스 조민석 씨가 건축했고, 리니어스위트는 헤이리 카메라타 등을 건축한 조병수 씨가 맡았다. 내부 인테리어가 모두 하나같이 예술작품이다.

정회장은 좋은 코스에 그치지 말고 체류하기 좋은 리조트로 만들어야 된다고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남해까지 와서 골프만 치고 가는 것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정회장은 하이엔드급 골프산업에서는 머물고 가는 리조트 개념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천혜의 입지에 공들여 만든 이 리조트의 지향점을 ‘궁극의 힐링’에 두었다. “다섯 가지의 힐링이 가능합니다. 첫째, 멋진 코스에서 여유로운 골프 라운드가 힐링입니다. 둘째는 정적인 힐링입니다. 스파와 요가, 음악 감상실을 갖췄습니다. 셋째는 동적인 힐링입니다. 요트와 낚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18번 홀 그린 밑으로 산책로도 있지요. 넷째는 심미적인 힐링입니다. 건축물이 주는 예술적인 힐링이죠. 실내 인테리어 하나까지 세밀하게 공들였습니다. 소품까지 모두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음식 힐링입니다.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좋아 신선한 식재료와 해산물이 풍성합니다. 3년 전부터 준비한 헬스 푸드가 힐링을 마무리하죠.”

한류스타인 욘사마 배용준이 이곳에서 일주일간 신혼여행지로 삼았고, 송승헌과 유역비가 모친과 함께 휴가를 가졌으니 그의 힐링 철학이 통한 것 같다. 얼마 전 호주의 골프 작가가 <세계 50대 골프 리조트>를 쓰고 있다면서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미인을 만들어놨는데 프러포즈하는 남자들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운영 원칙을 유지하는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내년에는 골프 대회가 열린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매치플레이 대회가 6월초에 열리면 호쾌한 샷의 향연이 다도해를 배경으로 펼쳐질 것이다. 프러포즈는 그로부터 줄을 이을지 모른다. 세계 100대 코스에 들었으니 ‘세계 대표 리조트’에 들면 그의 취향은 성공적이었다 할 것이다. ‘1차 산업’이 아니라 ‘4차 산업’인 가치 산업으로 진입하는 것이기도 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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