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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12연승’ 우리은행, 왜 강팀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12월 8일(목)

우리은행 84
-65 KEB하나은행

왜 우리은행이 1위에 올라있는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KEB하나은행도 19점 차로 졌지만 나름대로 잘 싸웠습니다. 양 팀이 초반에 팽팽한 힘겨루기를 했는데 결국은 승부처에서 우리은행의 힘이 KEB하나를 압도한 것입니다.

우리은행의 강점은 강력한 수비죠. 하지만 역으로 우리은행은 KEB하나와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경기 초반 KEB하나의 수비에 고전한 바 있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로 KEB하나를 밀어붙였습니다. 주도권을 잡은 우리은행은 주전 선수들 외에도 교체 멤버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19점 차의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도 잘 풀린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KEB하나가 존쿠엘 존스에 대한 수비를 잘 준비해왔기 때문이죠. 올 시즌 우리은행의 가장 강력한 공격 루트는 국내선수들과 존스의 2:2 플레이입니다. 존스가 수비에 막히다 보니 임영희와 박혜진의 공격 찬스도 줄었습니다. 전반에 임영희와 박혜진의 득점이 7점에 그친 것은 KEB하나의 수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아주 잘 대처했습니다. 존스가 막히자 바로 존스와 임영희를 대신 모니크 커리와 양지희를 넣는 위성우 감독의 판단이 좋았던 것이죠. 결국 커리가 24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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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모니크 커리. [사진=WKBL]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커리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KEB하나 수비를 괴롭혔습니다. 커리와 양지희가 동시에 코트에 나왔을 때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날 커리마저 살아나면서 앞으로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9점 차 패배’ KEB하나은행, 김정은 복귀에 위안을


KEB하나는 패하긴 했지만 우리은행과의 힘겨루기를 대등하게 펼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KEB하나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였던 강이슬(6점)과 김지영(1점)이 이날 우리은행의 수비에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상대의 강한 수비에 공을 잡는 시간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통해 강팀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겁니다.

3쿼터 후반부터 KEB하나가 급격하게 무너졌는데요. 이는 가드진의 부진이 원인이었습니다. 사실 KEB하나의 상승세에는 가드진의 약진이 있습니다. 김지영과 서수빈이 기대 이상으로 경기 리딩을 잘해주면서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둘 수 있었죠. 그런데 이날 이들은 3쿼터 초반까지는 잘 견뎠지만 승부처에서 우리은행 가드진에게 확 밀리며 패배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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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을 가진 KEB하나은행 김정은. [사진=WKBL]


결과를 떠나서 KEB하나에게 김정은의 복귀는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날 김정은의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올 시즌 첫 경기이기 때문에 기대 이상으로 활약을 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이왕 10점을 뒤진 상황이니 김정은이 조금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정은은 KEB하나의 주득점원이기 때문에 빠르게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KEB하나의 경기력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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