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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화영이 만난 골프인] 클럽하우스 건축가 민성진 SKM 대표

  • 2016-11-01 22:50|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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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진 대표 뒤로 SKM회의실 벽에는 클럽하우스들의 사진과 모형이 장식되어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힐튼남해, 레이크힐스순천, 금강산아난티, 아름다운, 진천 에머슨,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칭다오 웨이하이포인트 그리고 아난티클럽서울. 8개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이름 있는 골프장 리조트라는 사실. 하나같이 독창적이면서 모던한 클럽하우스가 돋보인다. 이 모든 건축들이 SKM 건축가 민성진 대표의 작품이란 것도 공통점이다.

골프 라운드를 위한 부대시설에 불과하던 클럽하우스가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어떤 클럽하우스는 미술관이기도 하고 또 어떤 클럽하우스는 회원 네트워크와 사교를 위한 공간으로 발전한다. 골프장 자체가 이제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체류 공간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클럽하우스 역시 독립적인 건축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난 민성진 대표는 중학교 때 골프를 배웠고,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땐 싱글 핸디캡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라운드하는 보기 플레이어다. 사우스캘리포니아대 건축과(89년)와 하버드대 건축대학원(93년)을 졸업했고, 미국건축사협회 회원(AIA)이며 94년 부산 당감지구 주공아파트 설계에 1등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활동을 시작했으며 95년 SKM건축사무소를 설립해 22년째 이끌고 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 및 리조트 설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지난 2002년 힐튼남해 클럽하우스와 리조트를 설계하면서부터다. 국내 건축계에서도 인정받은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있는 민성진 스타일의 건축 세계를 펼쳐왔었다. 기능적으로 충실하면서 독창적인 형태와 미적 감각을 지닌 클럽하우스 건축물은 에머슨퍼시픽 뿐만 아니라 레이크힐스, 아시아나 등 국내 다수 코스를 보유한 전문 레저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클럽하우스 및 리조트의 건축 작업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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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선보인 독특한 외형의 아난티클럽서울은 해외에서도 주목한 혁신적인 클럽하우스였다.


에머슨퍼시픽과는 그 뒤로도 금강산아난티를 2008년 완공했고, 2010년에는 아난티클럽서울의 클럽하우스를 선보였으며, 2013년에는 충북 진천의 에머슨GC 클럽하우스를 리노베이션했고, 올해는 아난티클럽서울 옆으로 펜트하우스 76실을 완공했다. 내년 4월 부산에 힐튼부산과 함께 아난티펜트하우스해운대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아시아나와는 용인 아시아나 클럽하우스 전체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사이판의 라오라오베이,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리조트의 클럽하우스와 호텔을 설계했다. 2008년 개장한 레이크힐스순천의 목조 건축미를 살린 클럽하우스, 2009년 개장한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CC 클럽하우스도 그의 작품이다.

그의 관심사는 건축 공학에만 있지 않다. 굳이 꼽자면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가깝다. 건축물이란 삶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과정이기도 하다. 인간의 공간에 대한 인식과 생활 반경과 습관에 맞춰서 건축이 이를 수용하고 이끌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면서 점차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지속가능한 건축을 모색한다.

그러기 위해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한 민성진 건축가는 다양한 장르의 책과 잡지를 읽고 관심을 가지며 콘텐츠를 연구한다. 그의 집무실 한 켠엔 헤르만 헤세의 수필집이 있는가 하면 몇 년 전 <피로사회>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분석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신작도 놓여 있다.

청담동 SKM의 사옥 입구에는 ‘자유영혼의 집(House of Free Spirit)’이라 적혀 있다. 건축가의 꿈을 가진 임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 창에는 다음과 같은 사시(社示)도 프린트 되어 적혀있다. ‘대한민국에 훌륭한 건축물을 많이 남긴다. 훌륭한 건축가를 올바르게 양성하여 사회에 기여한다.’ 그에게 클럽하우스를 물어보면 클럽하우스에 대한 답만 나오지 않는다. 골프가 나오고 삶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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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민성진의 첫 작품인 힐튼남해 클럽하우스.[사진=SKM]


클럽하우스 첫 작품인 힐튼남해는 클럽하우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건축물이었는데?
-이전까지는 클럽하우스라 하면 중세 시대의 성 비슷한 고대 유럽풍의 양식을 모방한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런 건축은 건축학적으로는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 외국인이 와서 보더라도 모방의 냄새가 나는 건축물은 무시할 것이라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후세에도 기억되고 건축적으로도 가치를 평가받는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힐튼남해의 경우 해안가 리조트였다. 클럽하우스 안에서도 마치 외부에 있는 것처럼 계절의 변화와 날씨를 알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지붕에 창을 넓게 해 채광 효과를 높였다. 해안 리조트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밤이면 지붕에 색색으로 변하는 조명을 설치했다. 기존의 클럽하우스는 서양 성곽처럼 엄숙주의에 빠진 느낌이었는데, 그 개념을 버리고 상쾌하고 모던하며 새로운 공간감을 가져가려 했다.

기존 클럽하우스의 개념을 깬 아난티클럽서울 클럽하우스의 특징은 어떤 것인가?
- 땅값이 비싸고 산악 지역에 조성하는 우리나라의 클럽하우스 설계는 앞으로 에너지 효율을 점차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아난티서울은 전체 면적의 92%가 지하에 묻혀 있다. 그렇다고 어두운 지하가 아니라 경사면을 이용해 지붕이 잔디로 덮여 있다. 그 결과 여름과 겨울 냉난방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산악 지역에 코스가 위치한다면 클럽하우스도 경사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아난티서울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클럽하우스에 가족 라이프스타일을 담으려 했다. 앞으로는 골프에만 중점을 둔 클럽하우스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테니스 코트나 수영장으로도 쓰이고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컨트리클럽으로 기능을 넓혀나가야 한다.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을 수도 있는 공간 기능도 필요하다. 가족이 와서 아이는 수영장에서 놀고 부모는 골프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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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펜트하우스에는 풀장이 실내에 들어온 풀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레지던스가 있다. [사진=에머슨 제공]


진천 에머슨에서는 외형은 그대로 둔 채로 부분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에너지 효율화와 인력 절감에 중점을 뒀다는데 어떤 의미인가?
-종전까지 공간의 냉난방과 사우나 시설로 인해 에너지를 많이 사용했었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설비 시스템을 적용했다. 폐수열 즉, 사용 후 버려지는 뜨거운 물에서 열을 빼앗아 찬물을 데우는 급탕 시스템을 개선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었다. 또한 1층의 라커룸을 2층으로 옮겨 직원의 동선을 간결하게 했고, 레스토랑이 스타트하우스를 겸하게 하면서 근무 인원이 감소되면서도 충분히 기능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클럽하우스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야 하는 이유는?
-골프장이 많이 생기면서 적은 인원으로 많은 기능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 배치여야 한다. 골퍼의 동선뿐 아니라 종업원 동선까지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는 클럽하우스가 이용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보다 밀접하게 다가갈 것이다. 주거 문화와 합쳐져 콘도나 숙박 기능까지 담당할 수 있는 레저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오후에 라운드하고 숙박한 뒤에 다음날 오전에 라운드하고 오후에는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클럽하우스의 기능을 개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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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클럽 서울의 펜트하우스 입구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듯 몽환적이면서 장중한 느낌을 준다. [사진=에머슨 제공]


올해 완공된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어떤 곳인가?
- 아난티클럽서울 옆에 5만평의 숲에 조성된 76실의 회원제 콘도미니엄이다. 아난티클럽서울이 재개장하면서 설계와 공사에 들어가서 완공까지 6년이 걸렸다. 골프장 뒤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은 코스가 여럿이다. 많은 이들로 붐비는 퍼블릭 등산로가 아니라 아난티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등산로다. 여름에는 풀장과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회원들이 상당히 만족하면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건 아난티클럽서울이 골프와 테니스, 눈썰매 등 4계절 즐기는 레저 공간이라서 가능했다. 프라이버시를 살린 단독주택형이 있고, 삼림욕을 위한 테라스하우스, 풀장을 실내에 들인 풀하우스, 료칸 스타일의 무라타하우스 등 4가지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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