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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개막 D-1 여자프로농구 한방 정리,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 여자프로농구 전문칼럼을 시작합니다. 칼럼니스트는 선수시절 ‘사랑의 3점슈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도자로는 여자프로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정인교 전 감독입니다. 농구팬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주>


29일 2016-2017 여자프로농구가 개막합니다. 올시즌은 감독이 아닌 ‘정인교의 관전평’으로 농구팬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여자농구의 생생한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여자농구는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죠. 소위 잘한다는 선수들인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 하은주가 코트를 떠났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서 여자농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비에는 업다운이 없다’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승아가 임의탈퇴를 했고, 양지희도 부상으로 1라운드 합류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이 다른 시즌에 비해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수비가 좋은 팀이기 때문이죠. 수비에는 기복이 없으니까요.

우리은행은 2라운드에서 모니크 커리를 지명했습니다. 저도 커리와 한 시즌을 치러 봤습니다. 공격력 하나는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죠.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면 문제가 없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다루기 쉽지 않은 선수입니다. 위성우 감독이 워낙 외국인 선수와의 조율을 잘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올 시즌에 커리를 어떻게 변모시킬지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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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의 공백까지 메워야 하는 박혜진. [사진=WKBL]


관건은 양지희가 복귀할 때까지 어떻게 견디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이선화가 2년 1개월 만에 복귀를 했기 때문에 기대를 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승아 선수의 공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승아가 빠지면서 박혜진 선수가 1,2번을 오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은혜와 박혜진이 있고 임영희가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은행에게 도전장 내민다, KB스타즈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의 5연패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변연하가 은퇴를 했지만, 안덕수 감독이 부임 한 후에 팀 정비를 잘한 것 같아 보입니다. 박신자컵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팀 짜임새와 조직력이 좋아진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KB스타즈가 우려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역대급 신인’이죠? 박지수가 U-18대회 참가로 시즌 초반 리그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거기다 주포이자 주장인 강아정이 발목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합니다. 100% 전력이 갖춰질 때까지 어떻게 우리은행을 따라가는지 봐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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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의 은퇴로 강아정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사진=WKBL]


변연하의 은퇴도 KB스타즈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KB는 변연하가 중심이었죠. 변연하가 코트에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클 겁니다. 그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선수도 드물죠. ‘떠나간 것은 떠나 간대로 의미가 있다’는 가사처럼 또 변연하의 공백을 기존의 선수들이 잘 메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임 안덕수 감독은 일본에서 코치 경험을 오래 했던 감독입니다. 일본에서 코치 생활을 한 노하우를 KB스타즈에 잘 입히면 기존 6개 구단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농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KB스타즈의 신선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기대되는 삼성생명의 빠른 농구

임근배 감독이 부임 2년 차를 맞는 삼성생명인데요. 올시즌 기대가 됩니다.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조직적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무엇보다1순위로 뽑은 엘리샤 토마스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스피드와 높이 모두 갖춘 토마스이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선두권을 위협할 다크호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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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좋은 성적을 위해선 박하나의 역할이 필요하다. [사진=WKBL]


지난 시즌 삼성생명은 키아 스톡스와 함께 높이의 농구를 했다면 올시즌은 빠른 농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트 오펜스를 펼칠 때 외곽에서 확실한 득점원이 없기 때문에 수비 치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마스가 뛰는 농구에 적합하기 때문에 박하나와 고아라와 함께 속공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다만 삼성생명은 이미선이 은퇴하면서 포인트가드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강계리와 박소영이 번갈아가며 1번을 봐야하는데 이미선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삼성생명의 앞선 가드진이 토마스를 얼마나 살려줄 수 있는지도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세대교체 돌입한 신한은행, 가능성 만들어 내야 한다

신한은행은 하은주와 신정자가 은퇴를 선언했죠. 김단비를 축으로 하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팀을 젊게 만드는 시즌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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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올시즌 김단비를 주축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WKBL]


신한은행의 고질적인 약점은 실책입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14개의 실책을 한 신한은행이죠. 올시즌도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윤아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고, 김규희도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민지 역시 팔 골절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겁니다. 신기성 감독이 가드 출신이기 때문에 기대를 해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단기간에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골밑에서는 곽주영이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곽주영도 몸싸움을 즐겨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이가 있는 팀과의 경기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궁금해지네요.

새로이 부임한 신기성 감독과 정신민 코치가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얼마나 만들어 내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도약 노리는 KDB생명, 이번 시즌은 해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올시즌 기대하고 있는 팀이 KDB생명입니다. 이경은-조은주-한채진 주전 3인방이 건재하고 외국인선수 카리마 크리스마스로 이뤄지는 라인업이 타 팀에 뒤지지 않습니다. KDB생명이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반등할 시즌으로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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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도약을 위해선 이경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사진=WKBL]


KDB생명은 4명의 신진급 선수들(구슬, 전보물, 허기쁨, 최원선)의 이탈로 교체멤버들이 헐거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영주 감독은 주전 선수 위주의 경기 운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이경은-한채진-조은주와의 호흡이 기대가 큽니다. 크리스마스와는 신한은행 시절에 함께 했었는데요. 굉장히 이타적으로 농구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과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시즌은 6개 팀들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전급에서 지난 시즌 과 변동이 없는 KDB생명이 타 팀에 비해 견줄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험난한 시즌이 예상되는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험난한 시즌이 예상됩니다. 여러 가지 암초가 즐비해 있습니다. 부상선수도 다른 팀에 비해서 많은 편이죠. 팀을 이끌어 가야 할 김정은, 김이슬, 신지현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합니다. 복귀 시기도 확정되지 않아서 시즌 초반부터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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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부상으로 강이슬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사진=WKBL]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 사태로 인해 외국인 선발도 최하위였고,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가장 나중에 선수를 선발했죠. 설상가상으로 1라운드에서 뽑은 에어리어 파워스가 부상으로 대체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강이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박종천 감독을 대신한 이환우 감독대행이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았습니다.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까지 주어져 있네요. 이 감독대행은 첫 감독인데다 여자 농구 코치 경험도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상 선수가 복귀하기 전에 팀이 휘청거리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감독대행이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팀을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박준범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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