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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위클리 KBO] 득점권에서 살아나는 팀이 4차전 승리 거머쥔다
■ 2016 포스트시즌 핫이슈

# 득점권에서 살아나는 팀이 4차전 승리 거머쥔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이번 포스트시즌의 흐름인 ‘투고타저’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2차전까지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양 팀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타자들을 압도했다면 3차전은 또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는데요. 투수들의 사사구 남발로 수많은 찬스를 맞고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좀처럼 스코어보드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잔루만루’만 5번, 연장에서야 터진 LG의 적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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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양석환. [사진=뉴시스]


LG는 지난 1,2차전서 준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오지환과 베테랑 박용택이 긴 침묵에 빠졌습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무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선의 혈이 꽉 막혀버렸는데요. 3차전에서도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차가웠습니다. NC 선발 장현식이 1회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이후 다섯 차례(2,4,6,8회) 만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적시타 불발로 주자들이 홈을 밟지 못했습니다.

특히 8회말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만 했는데요. 상대 투수 이민호의 제구가 흔들리며 찾아온 무사 만루 상황. 히메네즈의 3루 땅볼로 2루 주자와 홈을 파고들었던 3루 주자 문선재마저 합의 판정 결과 태그 아웃 선언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잃었습니다. 이후 오지환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채우며 여섯 번째 만루 찬스가 찾아왔는데요.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가 우익수 나성범의 호수비에 막히며 다시 한 번 허무하게 이닝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좋은 수비 뒤에 찬스가 온다고 했던가요. 연장 11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나성범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안익훈이 전력질주해 잡아내며 분위기를 다시 LG 쪽으로 가져왔습니다. 11회말 히메네스의 볼넷과 오지환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 채은성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LG 덕아웃에서는 황목치승을 대신해 양석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양석환은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3루주자 히메네스를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무려 17개의 잔루 이후에 나온 귀중한 끝내기 적시타였습니다.

파괴력 잃은 ‘나테이박’, 빛 바랜 김태군의 3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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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안방마님 김태군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사진=뉴시스]


타격 침체는 비단 LG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정규리그 425타점을 합작한 ‘나테이박’의 파괴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1,2차전에서 NC의 키 플레이어인 나성범(7타수 1안타)과 테임즈(2타수 무안타) 역시 타격감이 시즌만 못했는데요. 맏형 이호준이 4타수 2안타로 유일하게 제 몫을 해줬습니다.

‘나테이박’의 아름다운 타선은 3차전에서 나란히 침묵했습니다. 나성범이 6타수 무안타 2삼진, 테임즈가 5타수 무안타 1삼진, 이호준이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박석민이 2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1사구로 단 하나의 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이날 NC의 해결사는 안방마님 김태군이었습니다. 김태군은 천금 같은 6회 동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리드오프 박민우도 멀티히트로 활약했으나 후속타 불발에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득점권에서 자꾸 작아지는 양 팀 타선

사사구와 잔루에서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경신한 그야말로 졸전이었습니다. 사사구는 양 팀 총합 25개로 플레이오프 역대 한 경기 최다 사사구(종전 19개) 기록을 거뜬히 갈아치웠습니다. 잔루 역시 총합 31개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잔루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토록 힘든 승부가 되어버린 것은 바로 득점권에서 한방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팀 모두 찬스에서 좀처럼 집중타가 터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경기별 득점권 타율을 살펴보면 1차전서 유일하게 NC가 3할 대 타율(13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을 뿐 두 팀 모두 득점권 타율이 상당히 저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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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016 KBO 플레이오프 득점권 팀 타율.


투수들이 흔들리며 밥상을 넙죽 차려줘도 제대로 떠먹지 못한 양 팀 타선.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결국은 득점을 하는 팀이 이기는 게 야구입니다. 2연승 후 제동이 걸린 NC와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한 번의 기회를 더 만들어 낸 LG. 타격 부진이라는 공통된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두 팀. ‘타선의 응집력’이 4차전 승리의 키를 쥐고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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