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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52)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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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작용

내가 골프채를 꽉 틀어쥐고 있는 줄 알고 있는데 어느 날 보면 골프채가 나를 붙들고 흔듭니다. 내가 공을 움켜쥐고 있는 줄로 알았는데 어느새 공이 나를 부여잡고 있습니다. 내가 자식을 놓지 못해 안달복달하지만 어쩌면 자식이 내 삶의 흐트러짐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떨치지 못하는 직장이 짐스러울 때가 있지만 그 일이 나를 성장시키고, 지우려야 지울 수 없는 애달픈 인연이 삶의 나침반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누군가의 멱살을 잡으면 상대도 내 멱살을 잡듯, 인연이든 직업이든 취미든 물건이든 뭔가를 붙들고 있다는 일, 결코 일방의 행위일 수 없습니다.

내가 골프를 붙들고 있는 줄 알지만 골프가 나를 붙들고 흔들어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맞붙들고 뒤엉켜 돌아가는데 ‘악순환’이 안 되고 ‘선순환’이 되도록 노력할 밖에요.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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