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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러웨이 골프볼 제작 공장의 5가지 비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 볼을 만드는 데에도 첨단 과학과 정교한 기술력은 필요하다. 골프 라운드에서의 소모품인 볼은 수백만 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조 과정의 정밀함은 최첨단 컴퓨터 메모리칩 생산 공장을 방불케 한다.

골프용품 관련 전문매체 골프WRX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 치코페에 위치한 캘러웨이골프 볼 생산 공장을 방문한 뒤 재미난 5가지 사실을 소개했다. 소프트한 타구감의 크롬소프트와 오각형 점들이 박혀 축구공을 닮은 트루비스 등 최근 캘러웨이골프는 골프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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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페 공장은 미국 스포츠사에서 유래 깊은 곳이다.


1) 스포츠사의 중심지 치코페
미국에서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80년대에 조지 워싱턴은 코네티컷 강가에 위치한 이곳 치코페에 국가 병참 기지를 설립했다. 현재의 공장 건물은 20세기 들어와서는 1915년 포드자동차 회사의 제조공장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골프 브랜드 스팔딩이 인수한 뒤에 세계 최초의 딤플볼인 톱플라이트 양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당시 스팔딩은 종합 스포츠브랜드여서 골프공 뿐만 아니라 배구공, 농구공도 만들었는데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스프링필드)과 배구 명예의 전당(홀리요크)이 이 근처에 위치한다. 농구는 1891년에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YMCA 활동으로 고안했고, 배구는 윌리엄 모건이 역시 YMCA기반으로 1895년에 만들었다. 캘러웨이는 2003년에 톱플라이트를 인수하면서 이 공장은 오늘날 캘러웨이 용품 제조의 산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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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소프트가 쏟아져나오는 치코페 캘러웨이골프 공장.


2) 비밀은 세공과 소재 배합
골프볼 제조의 핵심은 세공(tooling)에 있다. 캘러웨이는 볼과 관련된 수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해 히트한 모델 크롬소프트는 압축도 즉 컴프레션(compression)을 최저한도인 65까지 내린 제품이다. 이를 통해 타구감을 좋게 하면서 동시에 볼의 성능을 유지하는 게 노하우다.

크롬소프트는 ‘부드러운 볼은 비거리가 적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핵심 기술인 소프트패스트(soft fast)는 부드러운 코어를 쓰지만 빠른 복원력으로 운동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드라이버 샷에서의 백스핀을 감소시켜 비거리에 도움을 주는 게 특징이다. 코어, 맨틀, 그리고 외부 레이어와 커버의 소재 비율은 이 공장의 최고 기술자 몇 명만 아는 특급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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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왓슨이 처음 쓰면서 히트한 트루비스.


3) 트루비스의 주요 산실
지난해말 톰 왓슨이 처음 사용한 트루비스는 단지 시니어들이 러프에서 볼을 찾기 쉽도록 축구공 모양의 오각형 디자인을 입힌 별종으로 시작했다. 현재 트루비스는 크롬소프트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축구공 모양의 골프볼은 시니어 뿐만 아니라 여성과 젊은 골퍼들도 반기는 구매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은 전세계 10억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축구의 인기는 높다. 트루비스에는 볼 제작 후에 오각형을 입히는 마무리 작업이 필요한데 치코페 공장의 첨단 기계 3대가 그 공정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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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의 로고는 심과는 45도 각도로 새겨진다.


4) 심과 45도로 로고 작업
캘러웨이는 코어와 레이어를 입힌 볼에 우레탄이나 설린 커버액을 커버로 주사하는 이음매 즉 심(seam)과는 항상 45도 되는 각도로 로고를 새겨넣는다. 그렇게 로고를 입혀야 볼의 타구 결과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캘러웨이의 정규 볼에 공통되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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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의 딤플 시안은 예전엔 볼링공에서 시도되었다. [사진=골프WRX]


5) 딤플 패턴 시안은 볼링공
골프볼에 딤플을 입히는 건 어려우면서도 창의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캘러웨이는 색다른 딤플 디자인이 나오면 이를 볼링공에 먼저 적용해 느낌을 살피곤 했다. 치코페 공장에는 다양하게 시도된 딤플 샘플이 놓여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시제품에 대한 감성에는 실제 볼 모형이 도움이 됐다. 컴퓨터 3D 시뮬레이션이 응용되기 전의 얘기다. 육각형 딤플을 선보인 HEX딤플 이후로는 불가능해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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