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과거 프리메라리가는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팀이 양분했다. 2000년대 들어 발렌시아(2회)와 AT마드리드(1회) 등이 두 메가 클럽의 아성을 넘고,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두 팀이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그만큼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났다. 소위 ‘레바뮌’이라 불리는 최고클럽 3팀에도 모두 속하며 스페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최강팀으로 군림해왔다.

최근 들어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지난 시즌 마드리드더비에서 AT마드리드가 승리를 거두자 언론들은 ‘더 이상 마드리드의 주인은 레알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지네딘 지단(44) 감독이 부임하여 분위기를 수습해 AT마드리드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MSN(메시-수아레즈-네이마르)이라는 역대 최고의 공격 트리오를 구성했지만 셀타비고 등에 완패하기도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 시즌에도 예전과 같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도 두 팀이 초반 부진을 겪은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많은 차이점이 존재했다. 금세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에는 예전에 비해 늦게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부상으로 이탈한 레알마드리드 중원의 핵 루카 모드리치 [사진=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아슬아슬한 무패행진 레알마드리드
레알마드리드는 현재 4승 3무를 기록하여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UEFA슈퍼컵을 포함하여 5연승을 달렸으나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부상자가 속출해 경기력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곳은 중원과 수비다. 하메스, 모드리치, 카세미루, 마르셀루, 페페, 라모스 등 팀의 핵심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닐루, 나초, 코바치치, 이스코 등이 이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으나 언제까지 후보 선수들에게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중원의 핵 모드리치는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레알마드리드의 타격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 크루스가 건재하지만 모드리치와 함께 뛰어야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BBC라인(베일-벤제마-호날두) 역시 시즌 초반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복귀한 상태다. 부상의 여파인지 득점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지단 감독의 이마에는 주름살이 하나 더 늘고 있다.


수비진 전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레알마드리드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4승 1무 2패로 4위에 위치해있다. 우승이 목표인 팀이 초반에 2패를 당한 것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게 패배를 안긴 팀은 세군다디비시온에서 승격한 알라베스와 지난 시즌에도 참패를 당했던 셀타비고였다.

바르셀로나 부진의 원인 역시 부상이었다. 에이스 메시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3주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수아레즈와 네이마르가 있지만 메시의 부재는 그 누구도 메울 수 없다. 라키티치 역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메시와 라키티치의 공백은 공격력 감소로 이어졌다. 메시는 곧 복귀하지만 A매치 기간동안 네이마르도 부상을 당했다. 메시가 복귀하더라도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아레즈 혼자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비라인 역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알바가 이탈리아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고 있는 로베르토와 올 시즌 이적하여 맹활약을 펼치던 움티티도 부상을 당했다. 주전 골키퍼 슈테겐이 부진한 상황에서 백업 골키퍼 실러선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수비진이 전멸한 셈이다. 후보 선수들의 경기감각에 따라 향후 바르셀로나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다.

흔들리고 있는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35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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