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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위클리 KBO] 21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웬만해선 두산을 막을 수 없다
■ 9월 4주 핫이슈

# 21년만의 정규리그 우승, 웬만해선 두산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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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낸 두산 베어스. [사진=뉴시스]


지난 22일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0.5’만을 남겨둔 두산이 kt에 9-2로 역전승을 거두며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무려 21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인데요. 전신 OB 베어스 시절 1995년 통합 우승 시절 이후로 통산 두 번째 페넌트레이스 우승입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두산에서만 선수, 감독으로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올 시즌 두산은 ‘무적’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약한 모습을 보인 삼성(5승11패 승률 0.688)을 비롯해 총 5팀이 두산에게 5할 승률(넥센, NC, LG, KIA 승률 0.500)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습니다. 천적도 없었을 뿐더러 두산을 상대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팀은 롯데(8승7패 승률0.533)가 유일합니다.

두산의 우승 비결은 투타 높이의 ‘완벽한 조화’입니다. 마운드에는 ‘판타스틱 4’라고 불린 걸출한 선발진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의 선발진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20.22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승왕이 확실시되는 니퍼트(21승)를 필두로 보우덴(17승), 유희관, 장원준(이상 15승)이 리그 다승 테이블을 지배했습니다.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타선 역시 1번부터 9번까지 피할 곳이 없는 지뢰밭이었죠. 당초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스타였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공·수에서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김재환과 박건우가 데뷔 첫 풀타임 시즌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오재일과 국해성 등 화수분처럼 주전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백업 선수들이 등장하며 물 샐 틈 없는 타선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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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두산 불펜진에 한 줄기 빛이 된 홍상삼. [사진=뉴시스]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은 군 제대 선수들의 복귀로 숨통이 트였습니다. 얇디얇은 불펜진 탓에 정재훈(46경기 52⅓이닝 소화)과 이현승(52경기 54이닝 소화)에게 부담이 가중됐습니다. 여기에 정재훈마저 경기 중 팔뚝 골절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홍상삼과 이용찬의 복귀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 같았습니다. 홍상삼은 복귀 후 7경기에 나서 1홀드 5세이브를 거두며 불펜에 새로운 믿을맨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용찬 역시 22일 kt 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하며 무사히 복귀를 신고했습니다.

올 시즌 단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남은 경기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한다고 공언했습니다. 신기록 달성보다 한국시리즈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27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에이스 니퍼트의 등판을 예고하며 새로운 기록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니퍼트가 선발승을 거둔다면 두산은 시즌 최다 선발승 기록을 75승으로 갈아치우게 됩니다(종전 2000년 현대 74승). 더불어 단일시즌 외국인투수 최다승(22승) 기록에서 리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두산은 팀 최다승(91승)에서 2000년 현대 왕조와 타이를 이루게 됩니다. 니퍼트의 공 하나하나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입니다.

■ 9월 5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27~28일 두산 vs 한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가을야구 트래직 넘버가 ‘2’로 줄어든 한화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두산을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한화는 지금 1승이 아쉬운 상황인데요. 주중 2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두산은 니퍼트를, 한화는 카스티요를 선발투수로 예고했습니다. 니퍼트가 선발승을 거둔다면 두 개의 타이기록(팀 최다승, 단일시즌 외국인투수 최다승)과 1개의 신기록(팀 최다 선발승)이 나오는데요. 과연 한화는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까요, 아니면 트래직 넘버를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될까요?

# 30일 SK vs LG (잠실야구장)

멀티홈런을 때려낸 나주환의 맹활약으로 9연패의 늪에서 겨우 벗어난 SK.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IA와의 승차는 어느새 2.5경기로 벌어졌습니다. 남아있는 4경기에서 3패를 하거나, KIA가 3승 이상을 수확한다면 SK는 5강 탈락이 확정됩니다. 지난 한 주간 4위 LG 역시 크게 달아나지는 못했습니다. 3경기를 치르며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8승 6패로 SK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잠실에서 벌어지는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웃게 될까요?

# 1~2일 kt vs KIA (광주KIA챔피언스필드)

kt는 롯데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르고 광주로 이동해 KIA와 주말 2연전을 치릅니다. 1군 진입 첫 해인 지난해 52승 1무 91패로 승률 3할6푼4리를 기록했던 kt는 올 시즌 51승 2무 83패로 승률 3할8푼1리를 기록 중인데요. FA로 베테랑 유한준과 이진영을 영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습니다. 마지막까지 4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KIA에 악재가 닥쳤습니다. 올 시즌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서동욱이 급성 맹장염 수술로 엔트리서 제외됐는데요.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나지완과 안치홍에 상무 제대 후 합류한 김선빈까지 불러들여 가을야구 총력전에 나섭니다. 매직넘버를 줄이기 위해선 kt표 고춧가루를 요리조리 피해야만 하는 KIA입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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