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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무기력한 첼시, 36세 테리보다 못한 센터백 듀오
■ 주간 풋볼 이슈!

# 무기력한 첼시, 36세 테리보다 못한 센터백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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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첼시가 영입한 유일한 센터백인 다비드 루이스.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계적인 명장들이 프리미어리그로 왔다. 펩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시티의 수장이 됐고, 그의 라이벌 조제 무리뉴 역시 맨체스터UTD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미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에서 격돌한 바 있는 두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그 어떤 선수의 유입보다도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둘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진 감독이 하나 더 프리미어리그행을 선택했다. 유벤투스를 독보적인 세리에A 최강으로 만들었고, 유로2016에서 예년만 못한 이탈리아를 이끌고 좋은 경기력을 창출한 감독, 바로 안토니오 콘테다. 지난 시즌 첼시는 로만 아브라히모비치가 구단주가 된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콘테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단숨에 우승후부로 부상했다. 여기에 은골로 캉테, 미키 바추아이 등이 합류하면서 스쿼드도 두터워졌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웨스트햄, 왓포드, 번리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12일 스완지시티 원정부터 뭔가 꼬였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스완지시티에게 두 골이나 헌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 테리가 경기 후 다리를 절뚝이고 있던 것이다. 정밀검진 결과 다리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치명타였다.

테리의 공백은 자연스레 본가로 돌아온 다비드 루이스가 메우게 됐다. 커트 주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체자원이었다. 무려 557억 원을 들여 다시 데려온 선수다. 테리의 부상 직후 바로 맞이한 상대가 리버풀인 만큼 루이스의 활약이 절실했다. 테리-케이힐 조합이 지난 시즌부터 불안함을 노출한 만큼 새로운 센터백 듀오(루이스-케이힐)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 새로운 듀오의 기용은 처절한 실패로 돌아간다. 리버풀에 1-2로 패배했다. 그 이후 EFL컵에서 레스터시티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두 골이나 실점했다. 그리고 아스날 전. 이 경기에서 첼시는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리그 3경기 연속 승리가 없게 된 것이다.

거의 최악에 가까운 경기였다. 전반 11분 만에 케이힐의 어처구니없는 컨트롤 실수로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리버풀 전에서도 패배의 원흉이 되었던 케이힐의 허점이 다시 드러나고 말았다. 케이힐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전속력으로 백업을 들어와도 막기 힘들었던 상황에서 루이스는 여유를 부리며 복귀했다. 덕분에 산체스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칩샷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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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펼친 게리 케이힐.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두 번째, 세 번째 실점도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 실점에서는 루이스가 뒤로 돌아가던 시오 월콧의 움직임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두 선수의 동선이 엉켰다. 루이스는 외질을 막으려다 어정쩡한 타이밍에 산체스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케이힐은 애초에 자신보다 먼 산체스를 막으려다가 루이스와 부딪혔다. 그 덕분에 산체스는 여유롭게 크로스를 올렸고 외질은 더욱 여유롭게 발리슛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는 예견된 사태였다. 게리 케이힐은 첼시에 처음 왔던 시즌을 제외하면 볼턴 시절의 강력함을 전혀 못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도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에 가려져서 그렇지 첼시 몰락의 원흉이었다. 이번 시즌은 폼이 더욱 떨어진 상태다. 첼시라는 빅클럽의 뒷문을 막기에는 역부족한 실력이다.

다비드 루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부터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로 평가됐다. 루이스는 수비의 리더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루이스가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경기를 상기해보면 그의 옆에는 항상 노련한 파트너가 있었다. 과거 첼시에서는 존 테리, PSG와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티아구 실바가 루이스의 파트너였다. 워낙 노련한 수비수이다 보니 루이스를 잘 컨트롤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상황은 다르다. 루이스의 파트너가 케이힐이다. 현재 케이힐은 자신이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루이스를 컨트롤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사례를 되돌아보면 이해하기 쉽다. 8강전까지 루이스와 실바 조합은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독일과의 4강전에서 티아구 실바가 경고누적으로 빠지고 단테가 들어오면서 브라질은 무려 7실점이나 허용했다.

다행히 존 테리가 다음 경기부터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콘테 감독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테리는 1980년생이다. 만 36세고 우리나라 나이로는 37세다. 언제 몸이 상할지 모른다. 커트 주마는 11월이나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다. 결국 루이스-케이힐 조합을 계속해서 내세울 수밖에 없다.

스쿼드의 부족이 큰 문제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폴리의 센터백인 칼리두 쿨리발리와 존 스톤스의 영입을 노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다비드 루이스를 데려왔지만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다. 아무리 콘테가 보누치-바르잘리-키엘리니 조합을 만들어낸 장본인일지라도 현재의 스쿼드로는 힘들다.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 아직 2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그전까지는 첼시의 행보가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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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경기에서 4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BEST - 손흥민(토트넘)


이보다 더 잘 할 수는 없다. 손흥민이 지난 24일 미들즈브러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 7분 만에 첫 골을 터트리더니 전반 23분에는 발데스 골키퍼가 그냥 보고있을 수밖에 없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시즌 4호골. 현재 득점 공동선두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미하일 안토니오, 디에구 코스타에 1골 뒤진 4위다. 불과 3경기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손흥민의 최대 장기인 스피드와 슈팅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 WORST - 게리 케이힐(첼시)

앞서 언급했듯이 게리 케이힐의 플레이는 최악에 가까웠다. 첫 실점장면부터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하는 실수를 했다. 그 이후에 멘탈을 잃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비단 아스날 전의 얘기만은 아니다. 이전부터 케이힐은 계속 부진했다. 현재의 역량으로는 첼시의 부흥을 이끌 수비수라고 할 수 없다. 콘테 감독은 하루 빨리 존 테리와 커트 주마가 복귀하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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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날카로운 득점력을 자랑하는 오바메양. [사진=AP 뉴시스]


# 도르트문트 VS 레알마드리드(UCL F조 예선): 9월 28일 수요일 오전 3시 45분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최고의 빅매치다. 먼저 도르트문트는 마츠 훔멜스, 일카이 귄도간, 헨릭 미키타리안 등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타팀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전력이 막강하다. 오바메양을 지킨 가운데 마리오 괴체를 다시 데려왔다. 또한 신입생 라파엘 게레이로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화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게레이로와 곤잘로 카스트로의 활약이 대단하다 보니 오마베양에게도 득점 찬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전력이다.

반면 레알마드리드의 최근 분위기는 다소 주춤하다. 4연승 행진을 달리다가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 수 아래의 비야레알과 라스팔마스였지만 레알마드리드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루 빨리 이 위기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슬럼프가 오래갈 수도 있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도르트문트 원정이다. 이미 라스팔마스 원정을 다녀온 상태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다.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무대다.

# AT마드리드 VS 바이에른뮌헨(UCL D조 예선): 9월 29일 목요일 오전 3시 45분

F조에 도르트문트와 레알마드리드가 있다면 D조에는 AT마드리드와 바이에른뮌헨이 있다. 최근 AT마드리드는 분위기를 타고 있다. 초반 두 경기에서 삐걱거렸지만 이후에는 2연승을 기록했다.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캄프 누에서도 바르셀로나와 1-1로 비기는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최근 시메오네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4-3-3 전술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케빈 가메이로와 더불어 앙트완 그리즈만, 야닉 카라스코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엄청나다. 마냥 수비만 하는 경기는 안 나올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도 분데스리가는 뮌헨 세상이다. 개막 후 벌써 5연승 행진이다. 이쯤 되면 지는 법을 잊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함부르크 원정에서는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하마터면 하위권 팀에게 승점 1점에 그칠뻔 했다. 조슈아 킴미히의 극적골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AT마드리드에게 밀려서 떨어진 것도 부담으로 남아있다. AT마드리드의 두 줄 수비에 고전한 바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보려 할 것이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 토트넘 VS 맨체스터시티(PL 7R): 10월 2일 일요일 오후 10시 15분

챔피언스리그에서 워낙 빅매치가 많기 때문에 다소 가려진 감은 있지만 두 팀의 대결도 만만치 않은 빅게임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2위 팀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의 플레이로 승리를 챙기고 있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오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그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압도적인 경기내용으로 승리했다. 후방에서는 토비 알더웨이럴트와 얀 베르통언이 끈끈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해리 케인의 공백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렇게 빨리 맨시티를 바꿔 놓을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팀이 맨체스터시티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다비드 실바가 각각 징계와 부상에서 돌아온 것도 고무적이다. 펩의 새로운 황태자로 거듭나던 케빈 데브라이너의 부상은 아쉽지만 르로이 사네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 일카이 귄도간도 원활하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당분간 펩의 흐름을 저지할 팀은 보이지 않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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