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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29)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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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배경에 따라 사람이 달라집니다. 사람은 든든한 친구들이 배경이 될 때 용감해지고, 권력이 배경이 되면 호기를 부립니다. 차가운 벽을 배경으로 거짓말이 싹트고, 침침한 술집에서 음모가 무르익고 콘크리트 속에서는 콘크리트가 되는 게지요. 커다란 나무 그늘이 배경이 되면 사람이 선해지고 새들을 노래가 배경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을 노래합니다. 나무 곁에서 나무가 되고 꽃 속에서 꽃이 되는 겁니다. 신새벽 여명 앞에서면 결연한 투사가 되고 농사짓는 봄의 들판이 배경이 되면 씩씩한 농부의 마음이 됩니다. 지는 노을이 배경이 되면 수행자가 되고 밤하늘 별이 배경이 되면 광활한 우주를 사색하는 철학자가 됩니다.

배경에 따라 사람이 달라집니다. 자연 속에 서 있을 때 천진한 웃음도 많아지고, 식욕도 왕성해지고, 관계도 건강해집니다. 사람은 자연이 배경일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납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할 때 사람답습니다. 역시 사람은 자연을 배경으로 살아야 하나 봅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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