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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 완패, 최악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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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마마두 사코. 사진=리버풀 페이스북

아무리 ‘명장’ 클롭 감독일지라도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리버풀이 20일 비커리지 로드에서 펼쳐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클롭 감독이 원하는 축구가 전혀 안 된 가운데, 특히 사코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들이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멸하고 말았다. 이로써 리버풀은 WBA-왓포드로 이어지는 수월한 일정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상위권 진출이 점점 힘들어지게 됐다.

시작부터 모든 것은 흐트러져 있었다. 전반 2분 만에 골키퍼 아담 보그단이 코너킥 상황에서 치명적인 캐칭 실수로 나단 아케에게 선취골을 허용했다. 있을 수 없는 실수였다. 킥 자체가 예리하게 꺾여 들어온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수비 방해도 없었다. 최근 세뇽 미뇰렛 골키퍼가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클롭 감독은 아담 보그단한테 기회를 줬지만 그의 판단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리버풀은 계속해서 무너졌다. 보그단은 계속해서 실수를 연발했고 미드필더진은 지속적으로 패스미스를 범하며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펼치지 못했다. 왓포드가 4명의 미드필더를 촘촘히 배치시킨 후 강하게 압박을 한 것에 대해 리버풀 선수들은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피르미누는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지는 것 말고는 눈에 띄지도 못했다. 결국 전반 15분에게 이갈로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20분이 채 되기 전에 이미 2실점을 허용한 리버풀은 더욱 집중력을 높여야 했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실점 이전보다도 정신을 더욱 못 차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 마마두 사코의 상태는 심각했다.

오랜 기간 동안 경기에 출전을 못했기 때문에 경기감각 상실에 대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사코는 최악이었다. 우선 안정감이 ‘제로’에 가까웠다. 패스를 받을 때마다 트래핑은 불안했고 중원으로 가는 패스도 번번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곧바로 왓포드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패스가 제대로 되지 못하자 자신이 무리하게 드리블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았다. 최종수비가 위험지역에서 드리블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특히나 왓포드와 같이 최전방 투톱의 위력이 대단한 팀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더군다나 사코는 리베로 유형이 아니다. 과감히 공격가담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는 선수다.

왓포드의 강력한 압박에 견디지 못해 당황하던 사코는 결국 자신의 장점마저 잃고 말았다. 1대1 맨마킹에서 이갈로에게 완전히 농락당하고 말았다. 간단히 걷어낼 수 있는 공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했다. 결국 후반 42분 사코는 다시 한 번 배후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이갈로를 놓치며 왓포드가 3번째 골을 넣는 데 기여했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 팬들에게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한 판이었다. 데얀 로브렌이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사코의 복귀소식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돌아온 사코가 믿을 수 없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리버풀에게 완패를 선사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마틴 슈크르텔 마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다가올 레스터시티 전에서 사코-투레 조합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또 다시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바디와 마레즈를 막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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