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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싱데이'에 관심가질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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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싱데이를 통해 반등을 노리는 첼시.


박싱데이(Boxing Day)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핫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을 의미한다. 옛 영주들이 박스에 선물을 담아 주민들에 전달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요즘에 와서는 ‘쇼핑몰의 재고를 쌓아놓고 할인 판매하는 날’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영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박싱데이를 공휴일로 지정하기 때문에 연휴를 전후해 많은 경기들이 열린다. EPL에서는 26일 스토크시티와 맨유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6년 1월 4일까지 모든 팀들이 10일 내에 3라운드를 소화하는 혹독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1월 6일에는 스토크시티, 리버풀, 에버턴, 맨시티가 캐피탈원컵 4강 1차전에 나선다. 정규리그 반환점인 동시에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벌어지는 박싱데이 기간의 흥미로운 매치들을 모아봤다.

* 맨유 vs 첼시: 전통 강호의 대결
우선 박싱데이 직후 두 번째 라운드인 12월 29일 맨유와 첼시의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이에 앞서 맨유는 26일 스토크시티와, 첼시는 27일 왓포드와 먼저 박싱데이를 보낸다. 16라운드 현재 4위를 기록 중인 맨유와 15위에 머물러 있는 첼시 양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맨유는 리그에서 4경기 무패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고,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챔피언스리그 탈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결국 13일 본머스에 1-2 패배를 당했다.

첼시는 하위권으로 떨어진 이후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리그 14위를 기록했지만, 다시 15위로 내려가며 부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운명이 갈렸다. 맨유는 B조에서 2승 2무 2패로 볼프스부르크와 PSV에 밀려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유로파리그 32강으로 떨어졌다. 반면 디나모키예프, 포르투, 텔아비브와 함께 G조에 속한 첼시는 이른바 ‘꿀조’에서 이득을 봤다. 첼시는 4승 1무 1패로 G조 1위를 차지, 디나모키예프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리그 4위의 맨유와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기세는 꺾였지만, 전통 강호들의 매치인 만큼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웨인 루니를 비롯해 크리스 스몰링, 마테오 다르미안, 필 존스, 안데르 에레라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애슐리 영이 지난 본머스 전을 통해 부상 복귀를 알렸고 웨인 루니와 필 존스 등도 첼시전을 앞두고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식이다.

또 지난 6일 있었던 웨스트햄전에서 윈스턴 레이드를 팔꿈치로 가격해 FA의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29일 첼시전부터는 출장이 가능하다. 맨유는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지만, 경기 평균 0.75 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첼시전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리그에서 홈 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박싱데이에 열리는 3경기 중 2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맨유에게는 희소식이다.

첼시는 박싱데이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초반의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윌리안, 오스카의 공격력이 올라오고 있고 수문장 쿠르투아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뒷문 역시 한층 힘을 얻었다. 좀처럼 잘 맞지 않던 수비진의 호흡도 좋아진 모습이었다. 연말에 갖는 3경기는 첼시에게 승점 9점 그 이상의 의미가 될 것이다. 맨유와 첼시의 EPL 19라운드 경기는 12월 29일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다.

* 레스터시티 vs 맨시티: 선두 쟁탈전
12월 30일에는 16라운드 현재 1위에 랭크된 맨시티와 2위 레스터시티가 맞붙는다. 양 팀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며 뜨거운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 중이다. 레스터시티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순위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양 팀이 이번 시즌 EPL의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맨시티는 레스터시티전을 전후로 선덜랜드와 왓포드를 상대한다. 강등권 선덜랜드와 중위권의 왓포드와의 대결은 체력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맨시티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스터시티는 리버풀과 본머스를 만나는데, 리버풀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으나 1패만을 기록하며 패배를 모르는 레스터시티가 쉽게 승리를 내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맨시티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는 활약을 했다. 유벤투스, 세비야, 묀헨 등 강팀들이 속한 D조에서 4승 2패 조 1위로 16강 진출을 이뤘다. 동시에 리그컵인 캐피탈원컵에서는 준결승에 진출해 오는 1월 7일과 28일 에버턴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맨시티의 무기는 리그 최다 득점에 달하는 강력한 득점력이다. 맨시티는 경기 평균 2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구에로와 스털링 등이 주요 득점원으로 활약 중이다. 다만 아구에로의 부상이 장기화 될 경우 대체 자원인 윌프레드 보니에게 공격의 키를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 맨시티에게 레스터시티와의 맞대결은 선두 싸움인 동시에 이번 시즌 우승팀을 점치는 진정한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레스터시티는 11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제이미 바디의 활약 속에서 그야말로 폭풍 질주하고 있다. 현재 레스터시티는 리그에서 1패만을 기록해 토트넘과 같은 패수를 올리고 있다. 게다가 맨시티와 함께 경기 평균 2득점으로 역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제이미 바디는 득점 1위, 리야드 마레즈는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세가 등등한 레스터시티지만 이들의 추락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실제로 지금까지 레스터시티가 상대해 온 팀들은 토트넘과 아스널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하위권의 팀들이었다. 약체를 상대로 승점을 쌓아 온 레스터시티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박싱데이 리버풀과 맨시티를 시작으로 1월 토트넘까지 강팀들을 줄줄이 상대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레스터시티가 이 기간을 무사히 보내 선두권에 머무를 수 있을지 관심사다. [헤럴드스포츠=김유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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