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축구토토 이슈] 해외파의 올시즌 '현재 스코어'
손흥민이 새 팀에 녹아들고 있다. 런던 현지 지인에 의하면 현재 토트넘 지역에서 'SON' 마킹을 한 레플리카가 심심찮게 보이고, 손흥민 얼굴과 태극기가 박힌 티셔츠가 꽤 잘 팔린다고 한다. 기성용과 아우크스부르크 3인방(구자철, 지동원, 홍정호)도 꾸준히 활약 중이다. 추석 동안 해외파들이 활약 좀 했나 싶더니 이청용과 박주호의 얼굴은 보기 힘들다. 타지에서 축구 하나로 한국을 알리는 해외파들. 그들의 ‘현재 스코어’는 몇 점일까?

#3-0 ‘3점 차 리드’ : 손흥민

이미지중앙

손흥민이 지난 9월 13일 처음으로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FC]

이적 후 4승, 우연일까?

토트넘은 시즌 초반 1승조차 힘들었다. 4경기 3무 1패. 게리 몽크 감독을 비롯해 많은 원인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중 4경기 3골을 기록한 공격의 부진이 가장 크게 부각됐다. 얀 베르통헨,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휴고 로리 골키퍼가 포진한 수비는 그런대로 탄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차석 득점왕’(34경기 21골)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며 승점 3점을 얻어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선덜랜드를 상대로 간신히 첫 승을 거뒀다. 이후 상승세를 탔다.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 2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서 3골 차의 대승을 거뒀다. 초반 4경기의 경기당 0.75골은 이후 3경기서 경기당 2골로 크게 상승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막 넘어온 23살의 공격수가 온 시기도 이쯤이다. 입단 후 대표 팀 차출과 워크퍼밋 등의 문제로 곧바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손흥민은 선덜랜드 전을 통해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400억의 사나이’, ‘한국축구의 희망’ 등의 기대와는 달리 그의 데뷔 전에 대한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첫 경기가 부담이 됐는지 팬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곧 비난의 화살은 사라졌다. 손흥민이 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경기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이다. 화이트하트레인은 열광했다. 기세가 오른 그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환상적인 득점을 보여줬다. 일주일 뒤 맨시티 전에서도 후반 중반까지 활약했다. 5경기 3골, 혼자의 힘으로 승점 3점을 얻은 경기 2번. 100%는 아니지만 아직까진 성공적이다. 현지 팬들도 낯선 아시아 선수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1-0 ‘1점 차 리드’ :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이미지중앙

기성용(왼쪽)이 팀 동료 질피 시구르드손과 세레머리를 하고 있다 [사진=스완지시티 AFC]

주춤하다 다시 돌아온 팀의 기둥
얼마 전 아버지가 됐다. 또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하는 일 마다 잘되고 있는 기성용이다.

그는 지난 8월 9일 첼시와의 시즌 첫 경기서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을 당한 이후 뉴캐슬(15일), 선덜랜드(22일)전에서 결장했다. 부상 복귀 후에는 A매치 차출과 부인의 출산으로 비행기를 자주 탔고 피로가 누적됐다. 결국 3경기 연속으로(8월 31일 맨유, 9월 12일 왓포드, 19일 에버튼) 교체 투입됐다.

그러던 기성용은 지난 22일 헐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와 26일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경기서 선발 출전 후 풀타임을 뛰었다. 주춤하던 팀 내 입지가 다시 굳혀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지중앙

구자철(오른쪽) 입단식 장면 [사진=FC 아우크스부르크]

아욱국(國) 3인방
2011-2012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극적으로 분데스리가에 잔류했다. 한 한국인 미드필더는 공로를 인정받아 다음 시즌인 2012-2013시즌에도 그 팀에 남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그 임대선수의 완적 이적을 추진했지만, 원 소속팀이 반대했다. 이후 그는 다른 팀을 거쳐 3시즌 만에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구자철 이야기다. 그는 볼프스부르크에서 2011-2012시즌 도중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됐다. 그곳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잔류에 크게 기여한 그는 이후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아 21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13 6월에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 구자철은 마인츠를 거쳐 이번 시즌 다시 아우크스부르크로 복귀했다.

이미지중앙

지동원(오른쪽) 입단식 장면 [사진=FC 아우크스부르크]

같은 시기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은 한국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2012-13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된 지동원이다. 당시 아우크스부르크는 또 한 번 잔류에 성공했다. 지동원의 5골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때문에 2014년 12월 그를 완전 영입했고, 그가 지난 시즌 후반기 1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올 시즌 꾸준히 출전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의 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과 지동원 덕분에 강등 위기를 벗어났었다. 이번 시즌 두 선수의 합류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팀의 의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두 선수의 도약은 다소 더디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지난 시즌의 돌풍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지난 시즌 5골 1도움을 기록했던 구자철과 득점이 없었던 지동원은 득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역할이 있다. 공격의 활로를 여는 것이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베르너와 에스바인에게 공격이 집중돼 있다. ‘지구 특공대’는 이런 공격적인 부담을 덜어내고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이미지중앙

홍정호(왼쪽) 입단식 장면 [사진=FC 아우크스부르크]

홍정호는 지난 시즌 칼센-브라커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의 주전 수비수 자리를 차지하며 리그를 마쳤다. 이번 시즌 역시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제공권과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강점인 패스와 빌드 업 능력도 팀에서 돋보이고 있다. 거친 분데스리가에서 이미 적응이 완료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리그 5위에 오르며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부터는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1907년 창단 이후 108년 만에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며 클럽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은 팀 역사 상 가장 찬란한 순간이면서 동시에 위기다. 그리고 아우크스부르크의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주인공은 바로 ‘코리안’들이었다. 이번 시즌 역시 구자철과 지동원의 날카로운 창과 홍정호의 튼튼한 방패가 뒷받침 되야 팀이 웃을 수 있을 것이다.

#1-1 ‘동점’ : 박주호, 김진수

이미지중앙

박주호(가운데)가 18일 FC크라스노다르와의 유로파리그 조별예선에서 골을 넣은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한 경기 활약 후 잠잠
‘한국산 꿀벌’이 데뷔전에서 맹활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박주호는 지난 18일 FC크라스노다르(러시아)와의 유로파리그 조별예선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새로운 이적생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활약하자 홈 팬들은 그의 이름을 외쳤다.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도 그를 “경기 후반 근육경련이 일어났음에도 끊임없이 움직여 골을 만들어냈다. 승리를 향한 그의 투지를 증명한 경기다”며 “나는 그를 100% 신뢰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데뷔 전 이후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 21일 레버쿠젠, 24일 호펜하임에 이어 지난 28일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도 그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찾지 못했다. 그의 포지션 경쟁자는 독일국가대표 출신 마르셀 슈멜처. 만만하지 않은 상대다. 아직 팀에 적응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박주호는 인터뷰 때마다 웃는다. 그의 웃음에는 다 이유가 있다. 도르트문트는 리그, 컵, 유럽대항전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현재 여러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돌며 경기에 뛰고 있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더군다나 단장부터 감독, 그리고 팀 동료들까지 “박주호 영입은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보강”이라며 그를 칭찬했다. 또 그는 데뷔 전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박주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미지중앙

김진수(오른쪽)이 지난 8월 2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TSG 1899 호펜하임]

지난 시즌 팀 돌풍의 주춧돌, 이번시즌은?
2경기 연속 결장이다. 호펜하임의 김진수는 ‘코리안 3인방’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진 못했다. 그는 지난 5라운드 동안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풀타임 4회, 후반 교체아웃 1회). 하지만 이후 도르트문트와의 6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7라운드서 모두 결장했다. 어딘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김진수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팀의 주축이 되는 왼쪽 수비수다. 지난 시즌 여름에 호펜하임에 입단한 김진수는 공수에 걸쳐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호펜하임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을 8위로 마무리했다. 현재 팀은 1승 2무 4패(승점 5점)로 15위. 이럴수록 주축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호펜하임은 ‘6경기 무승(無勝)’ 후 최근 처음 승리를 따냈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0-1 ‘1점 차 패배 중’ : 이청용

이미지중앙

이청용은 연초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새로 입은 후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현재 리그컵 2경기에 연속으로 출전 중이다.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FC]

교체명단에도 없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지난달 슈루즈버리와의 리그컵 64강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24일 찰턴 애슬레틱과의 32강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컵대회에서만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 후 부상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모처럼 만에 실력 발휘를 한 셈이다.

그리고 승격 팀 왓포드와의 리그 경기. 꾸준히 몸이 올라오고 있는 이청용이 출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있었다. 하지만 앨런 파듀 감독은 기대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 이청용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최전방에 드와이트 게일을 세운 파듀 감독은 제이슨 펀천과 바카리 사코, 야닉 볼라시에로 공격 2선을 구성했다. 이청용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 24분에 터진 카바예의 페널티킥 골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었지만 어딘가 가려웠다. 2선 공격수 볼라시에, 사코, 펀천의 빠른 스피드는 날카로웠고 개인 능력을 활용한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문전 앞에서 세밀하지 못해 시원한 필드 골이 터지지 않았고 역습 외엔 그렇다할 전술이 없었다.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의 부족한 부분은 문전 앞에서의 정교한 연결과 다양성이었다.

이청용의 결장이 아쉬웠던 부분이 이 점이다. 이청용은 팀의 2선 공격진과 비교해 개인 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의 이타적인 플레이와 연계 플레이는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발재간을 가진 크리스탈 팰리스의 2선 공격진 틈에서 그는 ‘다른 향’을 풍기게 한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이번 주(9. 29~ 10.5) 주목해야 할 해외파 경기
손흥민
-10월 2일(금) 02:00 (유로파리그)
토트넘 VS 모나코
-10월 5일(월) 00:00 (EPL)
토트넘 VS 스완지시티

기성용
-10월 5일(월) 00:00 (EPL)
토트넘 VS 스완지시티

지동원, 구자철, 홍정호
-10월 2일(금) 02:00 (유로파리그)
아우크스부르크VS파르티잔
-10월 5일(월) 22:30 (분데스리가)
레버쿠젠VS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
-10월 2일(금) 04:05 (유로파리그)
PAOK VS 도르트문트
-10월 5일(월) 22:30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VS도르트문트

김진수
-10월 3일(토) 22:30 (분데스리가)
호펜하임VS슈투트가르트

이청용
-10월 3일(토) 20:45 (EPL)
크리스탈 팰리스 VS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