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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트롤타워’ 함지훈, 모비스 1R는 그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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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간판 파워 포워드 함지훈. 사진=KBL 제공.

“(양)동근이형이 없어도 모비스는 잘해야 한다.”

지난 27일 울산 동천체육관. 연습 경기를 마친 함지훈이 한 말이다.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2015-16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판 담금질에 한창인 모비스는 지난 24일 울산으로 자리를 옮겨 매일 같이 자체 청백전을 소화하고 있었다. 연습경기이지만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한 한판이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관중석에 앉아 선수들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했다.

비시즌 훈련 강도가 높기로 소문난 모비스. 선수단은 이번 비시즌은 더욱 힘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팀의 간판 포워드 함지훈은 “감독님과 비시즌을 함께 보내는 것이 5년 만이다. 감독님과 함께하는 비시즌은 죽음이라 보면 된다. 운동시간만 놓고 보면 1시간 15분 정도 하는 것 같다. 근데 이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쏟아야한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실 지난 24일부터 이어오고 있는 이번 울산훈련은 궁여지책에 불과했다. 보통 해외전지훈련을 가지만, 모비스는 다가오는 2일 개최되는 ‘2015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 원주 동부와 함께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외국인 선수 2명을 초청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 한 것. 함지훈은 “경기를 매일같이 하니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었다. 지금의 고통이 자양분이 될 거라 믿는다. 또한, 외국인 선수를 불러서 경기를 하니 매치업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대학팀과 붙는 것 보다 효율적인 훈련을 한 것 같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는데도 도움이 되었다”며 훈련의 성과에 대해 말했다.

훈련에는 ‘캡틴’ 양동근이 함께하지 못했다. 양동근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정규리그 1라운드가 끝날 무렵에야 팀에 합류한다. 그렇기 때문에 양동근을 대신해 주장 역할을 해야 하는 함지훈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단연 1라운드를 버텨야한다는 부담도 뒤따른다.

함지훈은 “아무래도 (양)동근이형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만큼, 형이 있고 없고의 문제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형이 없으면 전반적으로 불안요소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형이 팀으로 돌아올 때까지, 부담이 안 될 수 없다. (양)동근이형이 팀에 없어도 모비스는 잘해야 한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모비스는 조직력을 추구하는 팀이다. 구멍 난 데 없이 톱니바퀴처럼 모든 선수가 주도적으로 제 역할을 해낸다면, 형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대회 기간 중 이틀째(3일) 되는 경기는 한국 팀 간 매치가 이루어진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프로농구 개막전으로 서로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함지훈은 “동부와는 서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동부 외인 선수 벤슨은 같이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안다. 변수가 있다면, 단신 외국인 선수(라샤드 제임스)다. 아직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의 ‘컨트롤타워’가 된 함지훈이 팀을 어떻게 이끌까. 오는 시즌 첫 단추를 꿰는데 있어 함지훈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울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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