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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식수비에 또 당한 전북, 해법 찾아야 4강 진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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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아쉬움을 금치 못하는 전북 선수들.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승리를 위한 한 방을 터트리지 못했다.

전북 현대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8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쉽게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다음달 16일에 있을 오사카 원정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내용은 훌륭했다. 전북은 주심의 킥오프 휘슬과 동시에 볼 점유율을 높이며 일방적으로 감바 오사카를 밀어 붙였다.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일본의 간판 공격수인 우사미 타카시를 완벽히 봉쇄했다. 최철순의 파트너로 나선 이재성은 전체적인 게임을 조율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잘 풀었다. 레오나르도와 한교원이 나선 측면 역시 감바 오사카와 비교해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공격 주도권을 가져오니 자연스레 골찬스도 전북이 많이 가져갔다.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최전방에 이동국은 헤딩슛을 통해 감바 오사카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재성과 최철순의 맹활약으로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다 보니 수비에 대한 부담은 매우 줄어들었다. 그로 인해 양쪽 풀백으로 나선 박원재와 김기희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할 수 있었고 전북은 ‘닥공’을 90분 내내 펼칠 수 있었다.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다 보니 골이 터지지 않아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갔다.

그러나 감바 오사카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감바 오사카는 수비라인을 완전히 내린 채 경기에 임했고 최전방의 패트릭까지 2선으로 내려오며 완전히 수비적인 진형을 갖추었다. 강력한 전북의 공격력을 상대로 무승부만 기록해도 충분한 성과라고 생각한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2차전은 오사카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무승부만 기록해도 4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들어 이근호를 빼고 루이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전반에 이근호의 활동량을 통해 수비진의 체력을 어느 정도 소진시켰기 때문에 루이스의 개인능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였다. 실제로 루이스는 2선에서 창의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감바 오사카 수비진을 괴롭혔고 위협적인 찬스를 몇 차례 만들었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또 다시 전북은 상대의 질식수비를 넘어서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최근 들어 이런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경기에서도 요니치를 중심으로 한 인천의 강력한 질식수비에 골을 터트리지 못하며 0-1로 패하고 말았다. 4강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는 전북입장에서는 당장 넘어서야 될 산이 생기고 말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ACL 8강 2차전은 오사카에서 치러지게 된다. 감바 오사카 서포터즈의 압도적인 응원 등 분명히 홈경기보다 여러 가지로 조건이 좋지 않다. 여전히 이동국, 이재성, 레오나르도를 중심으로 한 전북의 ‘닥공’은 위협적이다. 그러나 이미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이러한 전북의 성향을 알고 대처하고 있다. 아무리 막강한 전력의 전북이라도 이번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한 4강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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