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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할-30홈런-100타점’ MVP를 향해가는 조쉬 도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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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를 정조준하고 있는 조쉬 도날슨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조쉬 도날슨(29)의 방망이가 무섭게 불타오르고 있다.

도날슨은 23일(한국시간) 엔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3점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근 4경기 3홈런 13타점, 8월 19경기 9홈런 27타점으로 그야말로 상대 마운드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도날슨은 다음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쏘아 올렸다.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2,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앤드류 히니의 2구째 94마일 싱커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터뜨린 것. 이미 지난 시즌의 29개를 넘어선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도날슨은 시즌 34호 홈런으로 37개로 선두에 올라 있는 넬슨 크루즈(시애틀)에 세 개차로 다가섰다.

도날슨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도날슨은 5회 1타점 2루타를 추가했다. 6타점은 2012년 기록한 5타점을 넘어서는 도날슨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세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친 도날슨은 시즌 타율을 .301로 끌어 올리며 지난 7월 9일 이후 처음으로 3할대 진입에도 성공했다. 토론토는 도날슨의 원맨쇼를 앞세워 LA 에인절스에 15-3 대승을 거뒀다.

이날 6타점을 추가한 도날슨은 단번에 시즌 100타점 고지도 밟게 됐다. 개인 통산 처음이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첫 번째 100타점 타자로, 타점 부문 리그 2위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와의 격차를 11타점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됐다.

도날슨은 8월의 뜨거운 타격감을 앞세워 리그 MVP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34홈런 100타점으로 각각 리그 2위와 1위에 올라 있으며, 최다 안타(143) 공동 6위, 득점(93) 부문에서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도날슨은 45홈런-132타점-122득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MVP 수상에 있어 개인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는 바로 팀 성적이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68승 55패를 기록하게 된 토론토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2위 텍사스와는 4.5경기의 넉넉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지구 선두 양키스와도 불과 반 경기차로 지구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토론토는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오랜 시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팀. 만약 토론토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22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설 수 있다면, 2013년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의 경우처럼 도날슨의 MVP 수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날슨의 MVP 수상 가능성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최근 부진 때문이다. 시즌 중반 까지만 해도 MVP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갖추는 듯 했던 트라웃은 8월 들어 .176 1홈런 5타점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팀도 8승 13패에 그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모두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도날슨이 8월 타율 .338, 9홈런 27타점을 쓸어 담고, 팀도 15승 4패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트라웃의 개인 성적 역시 타율 .293, 33홈런 72타점으로 도날슨에 전세를 역전을 당했으며, 이날로써 두 선수의 fwar는 도날슨이 7.1, 트라웃이 6.9로 리그 1,2위 자리를 맞바꾸게 됐다.

지금은 화려한 메이저리거로 활약하고 있지만, 사실 도날슨은 어린 시절 대단히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선수였다.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마약에 손을 댔고, 급기야 어머니와 본인을 향한 가정 폭력으로 교도소에 수감 됐다. 본인 스스로도 ‘어린 시절의 기억이 결코 달콤하지는 않았다’며 유년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에게 야구란 ‘절망’에 대한 탈출구이자, ‘희망’으로 가는 비상구였으며, 생계를 책임지며 본인을 야구선수로 길러낸 어머니에게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2013년, 도날슨은 어머니의 날에 가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지원과 사랑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풀타임 3년차. 조쉬 도날슨의 바람은 어느덧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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