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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완승, '포백의 안정감이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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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의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콜라로프. 사진=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지난 시즌 1·2위가 만난 최고의 빅매치 경기에서 준우승 팀이 활짝 웃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1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완벽한 공수 밸러스를 보여주며 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PL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양 팀의 경기였지만 생각보다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맨시티가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중심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첼시를 몰아 붙였다. 다비드 실바는 기복없이 여전히 창의적인 패스를 생산했고 양 쪽 측면의 라힘 스털링과 헤수스 나바스 역시 첼시가 자랑하는 풀백들을 상대로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양 팀의 차이를 가른 것은 포백라인의 안정감이었다. 원래 기본적으로 수비력에서는 첼시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 시즌 첼시는 존 테리와 게리 케이힐이 버티는 중앙과 더불어 EPL 최고의 풀백 조합이라고 불리는 이바노비치-아스필리쿠에타가 측면을 지배하며 리그 최소 실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반면 맨시티는 뱅상 콤파니가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급격히 폼이 떨어졌고, 거액을 주고 데려온 엘리아큄 망갈라가 제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콤파니와 망갈라가 강력한 파워와 제공권을 바탕으로 디에고 코스타를 완벽히 봉쇄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 팬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 불안한 볼처리와 대인방어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카리 사냐는 ‘에이스’ 에당 아자르를 완벽히 봉쇄하며 박스 안으로 볼 투입 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맨시티 포백 모두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단연 최고는 역시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였다. 무리뉴 감독이 오른쪽 윙으로 투박한 스타일의 하미레스를 투입시킨 바람에 콜라로프는 수비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았다. 덕분에 콜라로프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했고 스털링과 찰떡궁합 호흡을 과시하며 박스 안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다. 아쉽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첼시 입장에서는 무서울 수밖에 없는 콜라로프의 킥력이었다.

완벽했던 맨시티의 포백라인에 비해 첼시의 수비진들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 존 테리가 노쇠화로 인해 순발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여기에 케이힐 역시 발 빠르기에 있어서 탁월한 선수가 아니었다. 이러한 약점은 골 결정력에 크랙 능력까지 갖춘 아구에로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찬스였다.

여기에 EPL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불리던 이바노비치가 이번 시즌 들어 급격히 폼이 떨어진 것도 큰 문제였다. 지난 스완지시티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제퍼슨 몬테로에게 완벽히 제압당한 이바노비치는 이날 경기에서도 콜라로프-스털링 조합에게 전혀 대응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두 번째 골장면에서는 마크맨이었던 콤파니를 완전히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015-16시즌이 시작하고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강력했던 첼시의 수비진은 분명히 무뎌졌다. 그나마 아스필리쿠에타가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첼시의 최고 장점이 어느새 단점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이 왜 그토록 에버튼의 존 스톤스를 원하는지 여실히 드러난 경기력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첼시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이 지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 결과

크리스탈팰리스 1-2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3-0 첼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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