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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체스터 시티 순항 시작 '3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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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콤파니가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mcfc]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11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더 허손스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야야 투레의 멀티골, 빈센트 콤파니의 헤딩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볼거리도, 골도 많이 터진 이번 경기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믿고 쓰는 실바
이날 맨시티는 총 세 골을 기록했다. 다비드 실바는 세 득점 장면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8분, 투레가 패널티 박스 근처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 발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이 터졌다. 이보다 앞서 실바는 수비를 등진 채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대를 벗어났지만 헤수스 나바스에게 연결됐고, 나바스는 투레에게 재차 연결했다. 의도치 않게 기점이 됐다.

그는 전반 23분에도 기점 노릇을 했다. 중원에서 공을 잡아 엘리아큄 망갈라에게 패스하며 빌드 업이 시작된 것. 이후 맨시티는 망갈라-투레-보니-투레로 이어지는 패스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 투레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감아 들어갔다. 2-0.

실바는 기어코 도움도 기록했다. 후반 14분에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전담 키커로서 콤파니의 머리에 공을 정확히 ‘배달’했다. 팀의 세 번째 골이었다. 실바는 이날 경기에서 78개의 패스중 73개를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 94%. 그는 드리블 성공률도 100%에 달했다. 그는 왕성환 활동량으로 좌우 가릴 것 없이 경기장을 누볐다. 유럽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실바에게 경기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1 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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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투레(오른쪽)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팀 동료 바카리 사냐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mcfc]



#수비진의 부활
맨시티는 다득점만큼이나 수비진의 안정감도 반가웠다. 지난 시즌 계속 되는 부상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캡틴’ 콤파니와 좀처럼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하지 못 했던 망갈라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팀의 기둥인 두 센터백의 부활에 힘입어 맨시티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리그 83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맨시티는 매 번 공격보다 수비가 문제였다. 개막전 프리 시즌에서도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콤파니와 망갈라는 여전히 호흡이 맞지 않아 불안했다. 슈투트가르트와의 평가전에서는 4실점이나 허용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달라졌다. 장신 공격수 리키 램버트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은 것은 물론, 발 빠른 사이도 베라히노의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도 오프사이드 라인으로 막아냈다.

게다가 콤파니는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까지 성공했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두 센터백 콤비’의 무실점은 분명 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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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보였던 '주장' 빈센트 콤파니는 이번 시즌 첫 경기를 통해 재기했다. 사진은 세 번째 골을 성공한 후 기뻐하는 콤파니. [사진=mcfc]



#880억의 사나이
프리시즌 동안 보여준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4,900만 파운드(약 880억 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이 동원된 영입에 구단도, 팬들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라힘 스털링에게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리버풀에서 이번 시즌 맨시티로 이적한 스털링은 이날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프리시즌에서는 득점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개막전을 기대케 했다. 그는 개막전에서 실바, 헤수스 나바스와 함께 선발 출전해 스트라이커 윌프레니 보니를 뒤에서 받쳤다. 모든 이목이 2선 공격수 스털링에게 쏠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프리시즌 기간 보여준 과감한 돌파와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선수와 호흡도 맞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겉돌았다. 전반 40분에 찾아온 골키퍼 일대일 기회도 좋지 못한 마무리로 놓쳤다.

후반전에 보니가 빠지고 아구에로가 들어왔다. 발 빠른 스털링과 활동량이 많은 아구에로와의 호흡이 기대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대를 밑돌았다. 스털링은 공을 받기위해 많은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뺏기기 일쑤였다. 결국 스털링은 고개를 떨구며 후반 28분 나스리와 교체 아웃됐다.

그럼에도 마누엘 펠레그리니 맨시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털링에게) 두 번의 완벽한 기회가 있었다. 새로운 클럽과 지금까지 그가 펼쳐왔던 것과는 다른 방식의 경기를 펼치는 팀에 막 합류하였기 때문에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그의 최고의 경기력이 아닐 수 도 있겠지만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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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억의 사나이' 라힘 스털링에게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사진은 라힘 스털링의 입단식. [사진=mcfc]



이제 1라운드가 끝났다. 첫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작을 알면 끝이 보인다고 했던가. 팀에는 영원한 에이스도, 또 영원한 문제도 없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자신의 가치면 증명해야 한다. 지금 맨시티는 순항을 시작했다. 시간이 가면서 내부의 소리를 계속 조절하며 항해를 끝마쳐야 한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jirrard92]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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