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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 타율 .379‘ 강정호의 뜨거웠던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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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7월을 보낸 강정호 (사진=OSEN)


현지 시각 7월의 마지막 날. 강정호(28, 피츠버그)는 첫 세 타석을 모두 2루타로 장식하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시즌 6번째 3안타 경기이자 데뷔 후 한 경기에서 세 개의 2루타를 때려낸 것은 데뷔 후 처음이었다.

월간 일정을 마무리한 강정호의 7월 타율은 .379다. 데뷔 후 월간 타율로선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에 6월까지 기록한 .262의 타율은 .299까지 뛰어 오르며 3할 타율도 목전에 뒀다. 아직 규정 타석에 9타석이 모자라나, .299의 타율은 팀 내 300타석 이상 들어선 8명의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이다. 7월 출루율은 .443, 장타율은 .621로 월간 OPS는 무려 1.064에 달한다. 최근 11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 안타를 때려내는 등 몰아치기 능력도 한껏 과시했으며, 지난 미네소타와의 시리즈에선 데뷔 첫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강정호의 7월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점은 본인의 약점을 지워나가는 과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6월까지의 강정호는 장,단점이 뚜렸한 타자였다. 패스트볼에는 강점을 보였으나, 국내 무대와는 차원이 다른 무브먼트를 지닌 싱커를 비롯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변화구엔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타석에서 급격한 낙차로 떨어지는 싱커를 공략해 땅볼에 그치는 모습은 강정호의 타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7월 강정호는 패스트볼에 더욱 강했다. 6월까지 기록한 패스트볼 상대 타율 .393보다 높은 .471를 기록했다. 7월 기록한 세 개의 홈런 중 두 개를 역시 패스트볼 상대 시 때려냈다. 흥미로운 것은 싱커에 대한 대처가 놀랍도록 좋아진 점이다. 6월까지 .195에 그친 싱커 상대 타율이 7월 들어 .474로 수직 상승했다. 19타수 9안타로, 이전 세 달 동안 싱커를 상대로 때려낸 8개의 안타보다 더 많은 개수를 기록했다. 시즌 초,중반 이후 레그킥을 최소화하며 타격에 임하는 것이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싱커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 또한 6월까지 .205에 머물렀던 타율이 7월에는 .357로 뛰어오른 상황. 이제 강정호의 마지막 과제는 아직까지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체인지업에 대한 해법을 찾는 일이다.(체인지업 상대 타율 : 4-6월 .177 / 7월 .188)

뜨거웠던 타격감을 발판삼아 강정호는 7월의 내셔널리그 신인상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경쟁자들은 만만치 않다. 타자 중엔 필라델피아의 오두벨 에레라가 월간 타율 .362, 2홈런 8타점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379의 타율과 3홈런 9타점을 기록한 강정호가 모든 지표에서 미세하게나마 앞서 있다.

문제는 투수들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다. 7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한 신더가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34이닝을 던지는 동안 3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으며, 지난 29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퍼펙트 포함 8이닝 무실점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도 박빙의 성적을 올렸다. 역시 7월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신더가드와는 달리 단 한 번의 패전도 기록하지 않았으며, 다섯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타일러 영맨(밀워키)도 선전했으나 3승 2패 1.77의 평균자책점은 앞선 두 투수에게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여하튼 7월의 신인상 수상 여부와는 무관하게 강정호의 7월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빅 리그 진출 선언 이후 시즌 초반까지 물음표로 가득했던 시간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무난한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과정에 마주하게 될 8월, 더욱 뜨거워질 날씨만큼이나 강정호의 방망이도 계속해서 불타오르길 기대해본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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