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텍사스의 콜 해멀스 영입... 그 의도는?
이미지중앙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된 콜 해멀스 (사진=OSEN)


텍사스가 콜 해멀스(31 텍사스)를 영입했다.

30일(한국시간) MLB.COM은 텍사스가 다섯 명의 유망주와 맷 해리슨을 내주고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콜 해멀스와 좌완 불펜 투수 제이크 디크먼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총 2:6 트레이드로 텍사스가 보낸 다섯 명의 유망주는 호르헤 알파로, 알렉 애셔, 제라드 아이크호프, 닉 윌리엄스 그리고 제이크 톰슨이며, 텍사스는 해멀스와 디크먼 외에 해멀스의 잔여 계약에 대한 연봉 보조도 받게 된다.

텍사스로선 대단히 성공적인 트레이드가 아닐 수 없다. 투수와 포수 최고 유망주인 알파로와 톰슨을 내보냈지만, 또 다른 특급 유망주들인 조이 갈로와 노마 마자라 그리고 치치 곤잘레스를 지켜냈다. 해멀스의 영입 대가로는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게다가 두 차례의 허리 디스크 수술로 사실상 예년의 모습을 되찾기 불가능해졌으며 내년부터 2년간 2,84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는 맷 해리슨을 내보낸 점은 텍사스가 거둔 최고의 수확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해멀스의 잔여 계약에 대한 연봉 보조를 받게 된 것도 이번 트레이드를 둘러싼 양 팀 팬들의 희비를 갈라놓는 핵심 요소다.

해멀스는 두말할 나위 없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좌완 선발 투수. 통산 114승 90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6차례나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내구성에도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지난해에는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으로 2.46이라는 평균자책점에도 9승(9패)에 그친 바 있으며, 올 시즌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3.64다. 필라델피아에서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텍사스가 해멀스를 영입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일단 올 시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30일까지 텍사스의 성적은 48승 5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구 선두 휴스턴과과는 8경기차로 62경기의 잔여 경기를 감안하면 결코 뒤집기 쉽지 않은 격차다. 하지만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2위 미네소타와는 4경기 차로 아직 가시권 안에 있다. 게다가 시즌 중반을 넘어서까지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듭하던 미네소타는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서서히 힘에 부치는 모습. 해멀스의 영입과 8월 중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데릭 홀랜드로 선발진의 안정을 꾀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존 다니엘스 단장의 의중은 올 시즌이 아닌 내년 시즌 이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해멀스의 가치가 더욱 높았던 것은 그의 계약 기간이 아직 3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이다. 해멀스는 지난 2013년 시작된 6년 계약이 2018년까지 맺어져 있으며, 2019년 구단 옵션도 보유할 수 있다. 이에 FA를 앞둔 데이비드 프라이스나 조니 쿠에토에 비하면 유망주 출혈의 여파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게다가 다니엘스 단장은 해멀스를 데려오면서 핵심 유망주들을 최대한 지켜냄과 동시에 맷 해리슨을 내보내면서 해멀스에 대한 연봉 보조까지 받아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텍사스는 내년 시즌 다르빗슈가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다. 다르빗슈-해멀스라는 어느 팀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된 것. 여기에 홀랜드와 페레즈가 부상 여파를 딛고 예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된다. 리빌딩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부 여론의 의견과는 대척점의 행보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해멀스의 트레이드는 시기상의 문제였을 뿐 언젠간 일어날 일이었다. 지난해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해멀스의 행선지가 텍사스로 결정된 가운데, 해멀스는 이르면 이번 주말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3연전에서 텍사스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