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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에인절스, 86일 만의 지구 선두... 전반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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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선두로 올라선 LA 에인절스 (사진=OSEN)


전반기의 마지막 날. 결국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에 위치한 팀은 돌풍의 휴스턴이 아닌 LA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는 13일(한국시간)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10-3 완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신예 앤드류 히니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는 사이 타석에서는 무려 다섯 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때려내는 고른 활약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에인절스는 시즌 48승 40패를 기록, 이날 패한 49승 42패의 휴스턴을 반 경기차로 제치고 지구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전반기 한 때 휴스턴에 7경기차로 뒤쳐졌던 에인절스는, 6월 27일까지 5경기의 격차를 최근 14경기 11승 3패의 질주를 통해 판세를 뒤집고야 말았다. 에인절스가 지구 단독 선두로 나선 것은 올 시즌 두 번째이자 4월 18일 이후 무려 86일 만의 일이다.

에인절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점으로 시계추를 돌려보면 크게 두 가지 일이 있었다. 일단 첫 번째는 앤드류 히니의 에인절스 데뷔다.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히니(7경기 3패 5.82)는 오프 시즌 디 고든과 댄 하렌이 포함된 트레이드 때 다저스로 이동한 뒤 곧장 하위 켄드릭과 재차 트레이드 되며 에인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제러드 위버의 엉덩이 부상으로 6월 말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히니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2라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4경기 모두에서 퀄리티 스타트는 물론 2실점 이하 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팀은 그가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다. 좌완으로서 최고 구속 95마일의 패스트볼과 함께 9이닝 당 볼넷이 1.3에 그칠 만큼 24살의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안정된 제구력도 뽐내고 있는 중으로, 에인절스로선 부진을 거듭하던 위버의 부상이 반갑게 느껴질 정도다.

헥터 산티아고의 활약도 빼 놓을 수 없다. 올해 불안했던 제구 문제를 크게 개선한 산티아고는 전반기를 6승 4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마무리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 탓에 6승에 머무르고 있으나 에인절스 선발진 중 가장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히니와 마찬가지로 에인절스는 산티아고가 등판한 최근 4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는 상황(산티아고 최근 4경기 27이닝 3실점). 산티아고는 전반기 마지막 날 선발 등판으로 인해 올스타전에 나설 수 없게 된 소니 그레이를 대신해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반기의 에인절스를 두고 빼 놓을 수 없는 사건은 바로 제리 디포토 단장의 사임이다. 2011년부터 LA 에인절스 단장직을 수행한 디포토는 최근 연이은 FA 계약 실패와 이해 못할 트레이드로 현지 팬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던 중이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팀의 야구 스타일을 두고 감독인 마이크 소시아와 불화설이 끊이지 않고 있던 상황. 디포토의 사임 후 선수단은 물론 소시아 역시 그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결국 디포토의 퇴진은 감독과의 파워게임에서 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즌 중 단장이 물러나는 일은 감독의 사임 보다 더 흔치 않은 일로, 이에 팀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현지 시각으로 6월의 마지막 날 디포토가 물러난 후 7월 들어 7승 3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가 물러난 이후 에인절스의 경기력은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최근 10경기 65득점-30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다소 잠잠했던 타선이 10경기에서 무려 4경기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무섭게 살아나고 있는데, 디포토의 퇴진은 오히려 팀을 하나로 묶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트라웃이 여전한 활약을 하는 가운데 푸홀스가 전반기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에 오르며 완벽히 반등에 성공했다. 칼훈, 아이바, 크론 등 부진하던 선수들이 전반기 막판 모두 살아난 가운데, 마운드의 짜임새도 지구 내 팀들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던 휴스턴은 조지 스프링거의 부상 이후 2승 8패로 추락하고 있으며 대포 한 방에 의존하던 타선이 최근 홈런포가 나오지 않으며 빠르게 기세가 수그러들고 있다. 지난해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에인절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아나가고 있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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