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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벌리, 1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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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마크 벌리 (사진=OSEN)


마크 벌리(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례행사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벌리는 12일(한국시간)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네 번의 등판에서 세 차례 승리투수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벌리는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하며 2001년의 16승 이후 1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1회 선두 타자 2루타와 희생번트에 이은 땅볼로 먼저 한 점을 내준 벌리는 2회에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캔자스시티의 요스트 감독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희생번트로 벌리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이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벌리는 드류 부테라를 삼구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제로드 다이슨을 초구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비교적 손쉽게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초반 불안했던 흐름을 넘기자 주도권은 벌리의 손으로 넘어왔다. 3회를 공 6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벌리는 6회 2사까지 연속해서 상대 타선의 출루를 막아냈다. 벌리가 호투를 펼치는 사이 팀 타선은 4회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2점 홈런과 7회 호세 레이예스의 땅볼 1타점으로 벌리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벌리는 7회 알렉스 리오스의 2루타에 이어 연속 땅볼로 한 점을 더 내줬지만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론토는 벌리의 호투를 앞세워 캔자스시티에 6-2 승리를 거두고 5할 승률(45승 45패)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3월 36번째 생일을 보낸 벌리는 올 시즌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10승과 평균자책점 3.34 그리고 121.1이닝 모두는 팀 내 선발진 중 가장 좋은 기록.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모든 경기에서 2자책 이하의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시즌 네 차례의 완투 경기는 각각 세 차례씩을 기록하고 있는 데이비드 프라이스, 막스 슈어저, 댈러스 카이클보다 많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벌리의 15년 연속 10승 달성은 메이저리그 역대 27번째 기록이다. 15년간 다섯 차례 15승 이상을 달성했으며, 한 시즌 최다승은 2002년의 19승이다. 통산 209승은 현역 선수 중 4위 기록. 아울러 벌리는 올 시즌 15년 연속 200이닝 소화에도 도전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121.1이닝을 던졌음을 감안하면 부상 변수만 없다면 무난히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역대 15년 연속 10승-200이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12명뿐이었다.

올 시즌 벌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불과 84마일로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세 번째로 낮은 구속이다. 하지만 백전노장의 벌리는 빠른 템포와 정교한 제구에서 비롯되는 노련한 투구로 상대 타선과 맞서고 있다.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지 않았을 만큼 자기 관리에도 철저하다. 느림의 미학과 꾸준함의 대명사. 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표현들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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