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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 10회 결승타' 한화, LG에 5-3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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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결승타를 때려내는 한화 김태균의 모습

양상문 감독의 불호령도 통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팀 간 11차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김태균의 적시타로 5-3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를 앞둔 LG 양상문 감독은 "어제 올 시즌 처음으로 선수단 소집해 혼 좀 냈다"고 밝혔다. 롯데에 연이틀 끝내기로 이긴 호조를 전날(10일) 경기에서 이어가지 못하며 패배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홈팀 LG 선발은 양상문 감독의 기대를 받은 장진용이었다. 이번 시즌 기록은 8경기 선발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6.16으로 좋지 못했다. 마지막 1군 등판이었던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2.1이닝 2자책점으로 부진하며 퓨처스 팀에 내려갔다. 장진용은 이후 퓨처스리그 최근 2경기 13.2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양 감독은 "오늘 경기 장진용의 결과에 따라 후반기 로테이션을 결정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원정팀 한화 선발은 쉐인 유먼이었다. 유먼의 이번 시즌 기록은 16경기 선발등판 4승 6패 평균자책점 4.62. 유먼이 16경기에서 소화한 85.2이닝은 한화 투수 중 최다 이닝이다. 또한 유먼은 미치 탈보트(8승)에 이어 팀 내 선발승 2위였다. 직전 등판이었던 1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3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며,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뒤 10일 만의 등판이었다.

한화 타자들은 1회부터 득점지원으로 유먼의 어깨를 풀어줬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좌전안타와 장운호의 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 정근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태균이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김태균은 장진용의 4구째 125km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에 타구를 꽂았다. 6월 28일 문학 SK전 이후 13일 만에 맛본 시즌 17호 손맛이었다.

이후 한화는 이종환이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송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이성열의 사구, 권용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해 스코어 3-0 리드를 잡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그 즉시 장진용을 강판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LG의 반격은 2회 시작됐다. 히메네스와 오지환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2·3루 상황. 채은성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정의윤이 타구를 좌중간에 떨어뜨리며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정의윤이 4월 29일 대구 삼성전 이후 74일, 10경기 만에 기록한 타점이었다. 스코어 3-2로 LG의 추격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LG는 남은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기강판된 선발 장진용의 뒤를 이은 김지용-신승현-신재웅이 한화 타선을 봉쇄했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5회 1사 1·2루, 7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 게 뼈아팠다.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한화를 돌려세운 건 '약속의 8회'였다. 한화 구원투수 송은범을 두들긴 것이다. 선두타자 정성훈과 후속타자 히메네스가 연달아 단타를 쳐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또다시 권혁을 투입시키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LG는 오지환의 볼넷과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끝끝내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이민재와 박지규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떨궜다. 무사 만루에서 1득점. LG의 최근 빈타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인 동시에 권혁이 한숨 돌리는 순간이었다.

결국 양 팀은 9회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전날(10일) 8회까지 5-5로 치열했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양새였다.

팽팽하던 승부는 연장에서 곧바로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LG 구원투수 임정우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9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는 10회 한화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장운호에게 초구부터 사구를 던지며 주자를 모았다.

이후 정근우가 쓰리번트에 실패하며 아웃될 때까지만 해도 LG가 또 한 번 위기를 탈출하는 듯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 얼굴에 또 한 번 그늘이 졌다. 하지만 해결사는 김태균이었다. 임정우의 5구 슬라이더를 받아친 김태균은 2루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1회 3득점 이후 9이닝 만에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김경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윤지웅의 폭투로 3루주자 장운호마저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5-3까지 벌어졌다.

LG는 10회말 공격에서 두 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시즌 47패(37승)째를 당했다. 오늘 경기가 없던 0.5게임 차 8위 롯데 자이언츠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또 한 번 놓친 셈이다. 반면 한화는 시즌 43승(38패)째를 기록하며 4위 넥센 히어로즈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헤럴드스포츠(잠실)=최익래 기자 @irchoi_17]

■ 11일 경기 결과
잠실 : 한화 이글스 5-3 LG 트윈스
문학 : KIA 타이거즈 0-4 SK 와이번스
목동 : NC 다이노스 16
-5 넥센 히어로즈
수원 : 삼성 라이온즈 2-6 kt 위즈
사직 : 두산 베어스 <우천순연> 롯데 자이언츠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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