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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의 '전반기 승패 마진 +7'이 어렵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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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윤규진의 '3이닝 66구'는 올시즌 한화 야구를 압축해 보여준다.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목표로 내건 ‘승패 마진 +7’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이제 다섯 경기 남았다.

한화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8-5로 승리, 연패 탈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승패 마진을 다시 ‘+4’로 늘렸다. 시즌 42승(38패)째.

진땀승이었다. LG가 도망가고 한화가 추격하는 양상이 6회까지 이어졌다. 선취점은 한화가 뽑았지만 1회말 터진 이진영의 스리런에 힘입어 LG가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3-1). 한화는 4회초 이성열의 2루타와 권용관의 3루타를 묶어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말에 다시 두 점을 내주며 5-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화는 집요했다. 지난주 마수걸이 4연승에 또다시 실패한 뒤 다소 김이 빠진 듯 두산과의 2연전을 잇따라 내준 한화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 밤 새벽 3시가 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치고 나갈 수 있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다시 연패에 빠진 데 대한 아쉬움이었다.

아쉬운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필승'을 다짐하며 덤벼들었다. 권용관의 적시타로 다시 5-4로 추격에 성공한 6회초,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 이용규가 나섰다. 이용규는 바뀐 투수 임정우의 몸쪽으로 날아오는 3구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고 밀어내기 동점을 만들었다. 피할 수도 있는 공이었지만 이용규는 몸을 뒤로 돌려 기꺼이 볼을 맞아냈다. 1루로 진루한 뒤 고통을 호소했지만 꾹 참고 끝까지 주루 플레이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송창식-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진 투수진의 역투도 빛났다. 한화 선발 송창식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시속 159km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헨리 소사(LG)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1회 이진영에게 스리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4회까지 연속 3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잘 던졌다.

5회 힘에 부친 듯 구속이 떨어진 송창식은 추가로 두 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박정진은 이날이 3일 연속 등판이었다. 이틀 전 24개, 전날 22개의 공을 던졌던 불혹의 박정진은 이날도 1과 3분의1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백미는 윤규진이었다. 역시 3일 연속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은 7회부터 3이닝 동안 무려 66개의 공을 던지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마무리 투수에게서 좀체 볼 수 없는 투구수다. 윤규진의 투혼 속에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LG 투수들의 잇따른 폭투와 몸에 맞는 볼로 8-5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9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한화를 구한 장운호의 다이빙 캐치가 보너스였다. 그순간, 역시 불펜에는 권혁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 매 장면마다 승리에 대한 집요함이 묻어 있었던 한화 야구다.

한화가 목표하고 있는 ‘승패 마진 +7’은 남은 전반기 다섯 경기에서 최소한 4승을 거둬야 달성할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아 보이는 건 올시즌 한화를 감싸고 있는 집요함 때문이 아닐까.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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