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기의 수원? 유스 출신의 맹활약으로 울산에 완승
이미지중앙

수원의 주축으로 성장한 권창훈.

수원 유스 시스템의 강력함이 경기력으로 발현되는 한 판이었다. 수원 삼성이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두었다. 정대세가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화끈한 공격력과 더불어 오랜만에 수비진이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선두 전북과의 승점 차이를 7점으로 유지했다.

수원은 제주원정 이후 두 경기(전북, 서울전) 연속 승리가 없었다. 전북이 다소 주춤한 틈을 타 선두권 추격에 발판을 놔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동시에 밑에서는 포항, 전남, 서울 등의 라이벌팀이 어느새 수원을 바짝 뒤쫓아왔다. 2위마저 위태해진 상태에서 울산과의 홈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하마터면 2위 자리를 뺏길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수원을 구해낸 것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었다. 공격에서는 단연 권창훈이 빛났다. 4-1-4-1 전형의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은 전체적인 빌드업을 이끌었고 순간적인 템포 조절을 이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울산이 자랑하는 더블 볼란치 구본상-하성민은 권창훈을 막기 위해서는 반칙밖에 답이 없었다.

시종일관 울산의 골문을 노리던 권창훈은 결국 전반 18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권창훈이 이를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선제골에 성공했다. 염기훈의 순간적인 돌파와 감각적인 크로스도 인상적이었지만 순간적으로 문전으로 잘 쇄도한 권창훈의 능력이 뛰어났다.

후반에도 권창훈의 매서움은 여전했다. 지칠 법도 하지만 중원압박의 강도를 유지했고 번뜩이는 드리블을 통해 기회를 계속해서 창출했다. 후반 중반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2명을 완벽히 제치며 산토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아쉽게 산토스가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권창훈의 클래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공격에서 권창훈이 맹활약했다면 수비에서는 구자룡이 있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김신욱-양동현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김신욱보다 14cm가량 작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위치선정과 탄력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공중볼 싸움에 임했다. 홍철이 오버래핑 했을 시에는 왼쪽 측면까지 적절히 커버하는 모습이었고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까지 맡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수원은 모기업의 재정 감축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화려한 선수운용을 할 수 없는 처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두현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그 빈자리를 어린 유스 선수들이 메워줘야 한다. 서정원 감독 부임 초반에는 경험부족으로 인해 빈틈을 드러냈지만 점차 기회를 많이 얻어나가면서 유스 출신 선수들이 수원의 주축으로서 성장했다. 리그가 진행되면서 전북과의 선두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스 출신 선수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