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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경기 6홈런‘, 미치 모어랜드의 뜨거운 타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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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모어랜드 (사진=OSEN)


모어랜드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모어랜드는 1일(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두방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어제 경기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멀티 홈런으로, 모어랜드가 두 경기에서 네 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최근 달아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모어랜드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화끈했다. 팀이 0-2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모어랜드는 상대 선발 미구엘 곤잘레스의 2구째 93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는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1회말 2실점 후 곧바로 반격을 가한 홈런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이후 1루 땅볼과 볼넷을 고르며 잠시 숨을 고른 모어랜드는 네 번째 타석에서 팀에 쐐기포를 선사했다. 6-5로 한 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볼티모어의 세 번째 투수 체즈 로의 2구째 94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맞는 순간 범타가 될 것으로 예상한 모어랜드는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높은 궤적을 그리며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텍사스는 모어랜드와 추신수의 홈런 등 홈런포 네 방을 앞세워 볼티모어에 8-6 승리를 거두며 4연전의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모어랜드는 두 경기 연속 멀티 홈런 포함 최근 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무서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성적은 4할 6홈런 10타점으로, 7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마저 위태로웠던 팀이 다시금 상승세를 타는데 앞장서고 있다.

사실 그동안 텍사스에게 모어랜드는 애증의 존재였다. 2007년 드래프트 지명 후 팀을 대표하는 거포 1루수로 활약하길 기원했으나, 그간 보여준 성적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2012시즌의 타율 .275 15홈런 50타점 시즌이 그나마 커리어 하이 성적이었으며, 2013년 23홈런 60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이 .232로 곤두박질치며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루수임에도 OPS 0.8을 넘긴 적은 단 한 시즌도 없었으며, 지난해에는 발목 수술을 받으며 52경기 출전에 그친 바 있다. 팀의 향후 1루수로 모어랜드를 선택하며 볼티모어로 트레이드한 크리스 데이비스가 이적 후 연일 홈런포를 때려내면서 텍사스의 속내는 까맣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조금씩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에도 이미 18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지만, 2013시즌의 53홈런은 지난해의 약물 파문으로 그 의미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 대신 올 시즌 모어랜드는 텍사스가 당초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으로, 시즌 성적은 타율 .305 14홈런 43타점이다. 시즌 초 팔꿈치 통증 등으로 팀이 치른 78경기 중 20경기에 결장했음에도 팀 내 타율, 타점 2위에 올라있으며, 14개의 홈런은 텍사스에서 가장 많은 개수다. 특히 그가 홈런을 때려낸 12경기에서 팀이 11승 1패를 기록하며 텍사스의 새로운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모어랜드의 원맨쇼로 텍사스는 고비를 넘어가는 형국이다. 게다가 지난주 벨트레에 이어 이날 볼티모어 전에서 해밀턴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며 팀의 파괴력이 정점을 찍고 있다. 부진에 빠져있던 추신수도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해 부상 악령으로 주춤했던 텍사스의 화력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바로 모어랜드가 있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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