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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거인'을 향한 롯데의 투자

  • 기사입력 2015-06-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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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구장 서브 그라운드 전경 (사진=롯데 자이언츠)

"상동 장점이요? 흠…. 좋게 말해야 하죠?"

2014시즌 여름,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팀에서 재활에 힘쓰던 투수 조정훈에게 상동구장의 장점에 대해 물었을 때 돌아온 답이다. 한참을 망설인 그는 "야구에만 몰두하기 좋은 환경이죠"라고 답했다.

조정훈의 말은 사실이었다. 경남 김해 시내에서도 한참을 차로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 상동면이다. 대부분 프로야구단 퓨처스 팀이 도심과 먼 곳에 위치하는데 상동구장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시설도 낙후됐다. 2007년 완공된 상동구장은 당시 최신식 수준을 갖춘 걸로 손꼽혔다. 하지만 이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와 베어스파크 등이 완공되며 상동구장의 순위는 차츰 밀렸다. 그래서 좋게 말해 '외진 곳에 있으니 야구에 몰두하기 좋다'는 억지춘향격 답변이 나온 것이다.

차세대 스타플레이어의 산실인 퓨처스 팀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롯데는 손놓고 지켜볼 수 없었다. 이번 퓨처스리그 개막을 앞두고 상동구장 서브 그라운드 증설 공사를 실시했다. 기존 메인 그라운드 옆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만든 서브 그라운드. 선수들은 이곳에서 내야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메인 그라운드에서 퓨처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은 서브 그라운드와 실내구장에서 훈련한다.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약 4억 5,000만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또한 외야 펜스 및 측면 펜스, 불펜 하단에 보호패드를 교체했다. 한국 야구장의 얇은 보호패드는 항상 도마에 올랐었다. 선수들이 허슬플레이를 펼치다 펜스에 부딪히면 충격흡수가 전혀 안돼 부상당하기 십상이었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펜스를 안전하게 바꾸는 건 필수였다.

바뀐 펜스는 현재 1군 야구장인 사직구장, 잠실구장, 목동구장 등에 설치된 것과 같은 제품이다. 펜스의 자재는 스포츠베뉴패딩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사용한다. 외야 펜스 보호 패드의 경우 두께가 최소 80mm는 돼야 한다. 이번에 상동구장에 새로 설치된 펜스 보호패드 두께는 150mm.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공사를 위해 약 2억 5,000만 원이 쓰였다.

식단 역시 바뀌었다. 작년 상동구장에서 만난 선수들은 식단에 대해 볼멘소리를 던지기 일쑤였다. 몸이 자산인 운동선수들에게 식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롯데는 상동구장 식사 단가를 올려 한층 질 높은 식사를 제공했고, 선수들의 만족도 역시 대폭 상승했다.

지난 주말 사직구장에서 만난 롯데 퓨처스 팀 출신 모 선수는 "작년의 상동과 올해 상동은 다르다. 내가 1군에 콜업된 이유에 달라진 상동구장도 한 몫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군은 당장 성적을 내야 한다. 하지만 퓨처스 팀은 다르다. 이름 그대로 미래를 만드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그 중요성은 1군에 비해 떨어져서 안 된다. 이번 투자는 당장의 성적을 보장할 수 없지만, 미래를 약속한다. 최소한 이 점에서 롯데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헤럴드스포츠(경남 상동)=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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