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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적시장 핫피플] 로베르토 피르미노는 어떤 선수인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대어’ 로베르토 피르미노(25)의 최종 행선지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여름 이적시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제임스 밀너(29 잉글랜드), 대니 잉스(23 잉글랜드), 아담 보그단(28 헝가리)을 FA로 낚아챈데 이어 찰턴 애슬레틱에서 뛰던 수비 조 고메스(18 잉글랜드)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고자 공수에 걸쳐 착실하게 영입하고 있는 리버풀의 이번 여름 행보는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 피르미노로 그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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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식에서 리버풀의 이번시즌 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로베르토 피르미노. 등번호는 11번이다. [사진=리버풀fc 공식 홈페이지]



1. 그는 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다
모처럼만에 대형 이적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루이스 수아레즈를 FC바르셀로나에 내주면서 마리오 발로텔리, 리키 램버트, 라자르 마르코비치, 데얀 로브렌 등 10여명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아담 랄라나의 영입에는 2500만 파운드(약 380억 원)가 들었고, 마르코비치와 로브렌을 데려오기 위해 340억 원을 썼다. 팬들은 금액에 비해 명성이 떨어지는 선수들에 의아해 했다. 실제로 랄라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다른 이적생들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270억 원을 들여 데려온 ‘악동’ 발로텔리는 경기 외적으로 사고를 치진 않았지만 경기 내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이번 시즌은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선수를 영입했다. 피르미노는 첼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에서도 눈독을 들인 선수다. 세 명의 선수를 FA로 영입해 금전적 여유가 생긴 리버풀은 그의 영입에 2900만 파운드(약 508억 원)라는 거액을 들였다. 이는 팀 이적료 역사상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앤디 캐롤(3500만 파운드, 약 612억 원)이고, 2위였던 랄라나는 3위로 밀렸다.

2. 그는 필리페 쿠티뉴와 함께 ‘브라질리언 콤비’를 구축할 수 있는 선수다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피르미노는 독일 분데스리가 TSG 1899 호펜하임에서 4년 반 동안 컵 대회 포함 총 151경기 47골을 기록했다. 181cm 76kg의 균형 잡힌 신체를 가지고 있는 그는 빠른 발도 겸비했다. 또 브라질인 특유의 유연함과 드리블 능력으로 중앙, 측면 가리지 않고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때문에 전 소속팀에서 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측면, 최전방 공격수까지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다.

로저스 감독은 피르미노의 합류로 다양한 구상이 가능하게 됐다. 또 다른 브라질리언 쿠티뉴와 2선에서 콤비를 구축할 수도 있고, 최전방 공격수 자원으로 쓸 수도 있다. 특히 피르미노는 지난 시즌 호펜하임에서 13번의 커팅을 성공시켰다. 리버풀 기존의 공격수들(쿠티뉴 7회, 랄라나 4회, 스털링 3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이는 공격수임에도 전방 압박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그의 득점 장면 중에는 전방에서 수비의 공을 가로채 그대로 골을 기록한 상황이 많았다. 로저스 감독이 추구하는 강한 압박의 팀 컬러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풀은 수아레즈를 떠나보내고 발로텔리, 마르코비치 등의 공격수를 수혈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나마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다니엘 스터리지도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피르미노는 다르다. 호펜하임에서 지난 3시즌동안 부상이 없었다. 그는 매 시즌마다 전 경기(33~34라운드)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컵 대회도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이점은 분명 로저스 감독에게 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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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TSG 1899 호펜하임시절의 피르미노. 그는 4년 반 동안 컵 대회 포함 총 151경기 47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진=리버풀fc 공식 홈페이지]


3. 그는 세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오른 선수다.
피르미노는 그의 고향 클럽인 클럽 더 레가타 브라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유럽으로 가기 전까지 피게이렌시FC에서 활약하며 팀을 브라질 세리에 B에서 최상위 리그로 승격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는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로 넘어가 그 해 4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유럽무대 데뷔 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의 4번째 시즌이었던 2014-15시즌에 리그 33경기 16골을 기록했다.

특히 2013-14시즌은 피르미노의 이름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시기였다. 12도움으로 분데스리가 도움 부문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는 골뿐만 아니라 도움도 줄 수 있는 공격수임을 알렸다. 피르미노는 이후 두 시즌동안(13/14시즌부터 14/15시즌까지) 66경기에서 45개의 공격 포인트(골+도움)를 기록했다. 이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48골), 토마스 뮐러(46골) 다음으로 리그에서 높은 수치다.

피르미노는 2014년 11월 12일 터키를 상대로 첫 브라질 대표 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그는 6일 만에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대표 팀 데뷔 골을 기록했다. 최근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골을 기록해 팀을 8강에 올려놓는 등 맹활약중이다. 피르미노는 대회가 끝나고 리버풀로 건너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그가 관심에 부응하는 활약을 해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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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표 팀 유니폼을 입은 피르미노. 그는 A매치 9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대표 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사진=리버풀fc 공식 홈페이지]



한편, 최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의 나다니엘 클라인(24)을 약 219억에 영입할 것”이라며 또 하나의 이적소식을 알렸다. 리버풀의 올 여름 행보가 다음 시즌에 미칠 영향은 오는 8월 8일 개막하는 EPL무대에서 알 수 있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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