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끝내기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나바로의 만루 홈런과 최형우의 3점 홈런을 앞세워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9일 대구 한화전 이후 안방에서 3연패를 마감했고 순위표의 꼭대기를 되찾았다. 반면 두산은 3연승을 마감하며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날 삼성은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결정지으며 16안타를 치고도 4득점에 그쳤던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2회초 두산은 양의지의 중전안타와 홍성흔 타석 때 실책을 틈타 1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오재원이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허경민이 좌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로 3-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3회초에도 양의지가 상대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삼성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단 한 방이었다. 3회말, 삼성은 박한이의 볼넷, 박석민의 안타, 채태인의 볼넷을 엮어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 5번타자 나바로가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단 한 방에 4점을 얻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갔다.

4-4의 균형은 오래 이어졌고, 이를 깬 건 두산이었다. 7회초, 두산 정수빈의 볼넷, 김현수의 3루 땅볼을 엮어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로메로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는 5-4,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진 8회초, 오재원이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한 점 추가에 성공했다. 9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전안타로 출루해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를 만들었다. 7회초와 마찬가지로 로메로가 해결사로 나섰다.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점수는 7-4까지 벌어졌다.

이쯤이면 승리는 두산 쪽으로 기운 분위기. 하지만 삼성의 드라마는 이때부터였다. 9회말 두산 마무리 노경은을 상대로 박한이가 3루타로 1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대타 구자욱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채태인도 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최형우가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많은 사람이 야구의 매력으로 9회말 2아웃에서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이날 삼성은 이 매력을 제대로 뽐냈다. 그것도 야구의 백미인 ‘홈런의 힘’으로. [헤럴드스포츠=박소민 기자 @parksomin]

■ 17일 경기결과
대구 : 두산 베어스 7 - 8 삼성 라이온즈
대전 : SK 와이번스 7 - 6한화 이글스
수원 : NC 다이노스 4 - 12 kt 위즈
목동 : 롯데 자이언츠 8 - 1 넥센 히어로즈
잠실 : KIA 타이거즈 0 - 5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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