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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훈 "BMW 챔피언십은 내 인생을 바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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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한 안병훈. <출처=유러피언투어닷컴>


안병훈(24)이 유러피언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유로)에서 6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인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 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앙헬 미겔 히메네스(스페인)와 통차이 자이디(태국) 등 베테랑들을 6타차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21언더파는 종전 기록을 2타 경신한 토너먼트 레코드다.

안병훈은 빼어난 경기를 했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은 안병훈은 우승 압박이 심한 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며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병훈은 특히 파5홀인 12번홀에서 알바트로스에 가까운 '탭인 이글'을 잡아내며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다. 안병훈과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기에 눌린 듯 2타를 잃고 단독 5위로 밀려났다.

안병훈은 이로써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BMW PGA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또한 프로데뷔후 유럽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뒀으며 우승상금 83만 3000유로(약 10억1500만원)를 차지했다. 우승에 대한 혜택으로 2019년까지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향후 3년간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또한 올해 US 오픈 출전권도 자동확보됐다.132위인 세계랭킹은 60위 안으로 진입하게 됐다.

안병훈은 "BMW PGA챔피언십 우승은 내 인생을 바꿀 우승"이라며 "이번 대회는 내가 거둔 우승중 가장 큰 우승이다. 올 해 플레이를 잘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우승할 줄 몰랐다.달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6타차 선두로 18번홀을 맞은 기분은 최고였다. 아시아 선수로 최초로 이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자랑스럽다. 많은 큰 대회에 나갈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탁구 스타인 안재형-자오즈민 커플의 외동 아들로 2009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만 17세 10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2011년 프로데뷔후 각종 초청대회에 출전하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설익은 기량으로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PGA투어 입성에 실패한 안병훈은 과감하게 부친 안씨와 함께 유럽무대로 발길을 돌렸고 3년간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기량을 쌓았다.

안병훈은 지난 1월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로 시즌 첫 '톱10'에 오른 뒤 요버그 오픈(공동 7위), 볼보 차이나 오픈(공동 8위)에서 잇달아 '톱10'에 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당장 오는 7월 US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 흥미진진하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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