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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재균이 만든 롯데의 ‘루키 헤이징 데이’

  • 기사입력 2015-05-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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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빌려준 캐릭터 복장을 입고 팬들에게 나선 브룩스 레일리 (사진=롯데 자이언츠)

야구는 엄연한 팀 스포츠다. 모든 팀 스포츠가 그러하듯 팀 분위기는 성적에 직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고참급 선수들에게는 ‘좋은 팀 분위기 유지’라는 역할 또한 강조된다.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이 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팀원 전체를 웃게 만들었다.

황재균의 ‘먹잇감’은 외인 선수들이었다. 롯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지난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짐 아두치 역시 5타수 2안타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해냈다.

이 두 선수는 롯데가 이번 시즌부터 마련한 ‘퇴근길 이벤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팬들이 경기 종료 후 사직구장 중앙 출입구 앞에서 선수들을 배웅하는 것은 롯데 고유의 문화였다. 이 점에 착안한 롯데 프런트는 선수들에게 사탕을 나눠줬고 선수들은 이 사탕을 팬들에게 전한다. 승리의 환희를 팬들과 함께 나누는 약소한 뒷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23일 경기 후 퇴근길 이벤트에 나선 린드블럼과 아두치의 복장이 심상치 않았다. 사복을 입고 퇴근하던 기존 관례와 달리 만화 캐릭터 복장을 한 채로 출구를 나온 것이다. 처음엔 어색한 표정을 내보이던 린드블럼과 아두치는 팬들의 폭소에 힘을 얻은 듯 손을 들며 화답했다.

이색적인 퇴근길 이벤트를 만드는 데 앞장선 선수가 바로 황재균이었다. 경기 후 황재균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집에 고이고이 모셔뒀던 옷 입히려고 가져왔다. 내일은 레일리 혼자 입혀야겠다”며 공약(?)을 했다. 린드블럼에 따르면 황재균이 그의 사복을 훔쳤고, 선택지가 남지 않은 린드블럼이 어쩔 수 없이 황재균의 캐릭터 복장을 입은 것이 사건의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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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재균의 취미생활

실제로 이날 아두치가 입었던 복장은 과거 황재균 본인의 인증으로 공개됐던 적이 있었다. 평소 재미난 프라모델과 복장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져 ‘황타쿠’라고 불리던 황재균의 취미가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순간이었다. 다음날(24일) 경기에서 브룩스 레일리 역시 승리투수가 되자 황재균은 부담 없이 공약을 이행할 수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루키 헤이징 데이’ 이벤트가 존재한다. ‘신입 괴롭히기 날’이라는 뜻으로, 신인들이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갖춘 채 라커룸에서 장기를 뽐내는 일종의 신고식인 셈이다.

황재균이 만들어 낸 롯데만의 루키 헤이징 데이. 이틀 연속 매진으로 뜨겁게 응원한 팬들에게 롯데 선수들이 2연승과 함께 주는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선물이 되었다. [헤럴드스포츠=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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