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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퍼 대폭발, 46년 만의 최연소 3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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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브라이스 하퍼 (사진=OSEN)


하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는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하퍼의 3홈런 경기는 데뷔 이후 처음이며, 이날 22세 202일의 나이로 3홈런을 때려내면서 1969년 이후 조 라하우드 이후 46년 만에 한 경기에서 세 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연소 타자가 됐다.

하퍼의 홈런포는 첫 타석부터 가동됐다. 2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하퍼는 마이애미 선발 콜러의 바깥쪽 92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27일 마이애미전 이후 꼬박 10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하퍼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2-2로 맞선 3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콜러의 93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첫 멀티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다음 타석 역시 같은 결과였다. 팀이 4-2로 앞선 5회말 2사 후 타석에 선 하퍼는 콜러의 87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다시 우측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순간으로, 특히 세 번째 홈런 비거리는 무려 441피트(134m)를 날아간 대형 홈런이었다. 워싱턴은 하퍼의 원맨쇼에 힘입어 마이애미에 7-5 승리를 거두고 어제 패배를 설욕했다.

하퍼에게 올 시즌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한 해다. 1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이후 하퍼의 모습은 ‘슈퍼 유망주’라는 말로도 부족했던 그를 향한 엄청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었다. 데뷔 이후 줄곧 비교 대상이 됐던 트라웃의 성장세와 대조를 이뤘기에 더욱 그랬다. 어느덧 4년차. 올 시즌은 달라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하퍼의 성적은 타율 .245와 5홈런 15타점. 5개의 홈런은 인상적이었으나 여전히 기대를 밑도는 수치였다. 하지만 이날 대활약으로 하루 만에 시즌 성적을 .265의 타율과 8홈런 20타점으로 끌어올렸다. 장타율 역시 .457에서 .561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대활약 이전에도 이미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었다. 하퍼는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 보다 신중한 자세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26개의 볼넷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숫자며, 볼넷 확률 역시 지난해의 9.6%에서 올 시즌 21.5%로 크게 끌어올렸다.

그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도 있다. 에 따르면 하퍼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에 대한 스윙 확률이 32.9%에서 27.3%로 낮아졌다. 이에 헛스윙 확률이 29.7%에서 25.8%로 줄어들었으며, 전체 스윙 비율 역시 51%에서 43.5%로 낮아졌다. 선구안에 중점을 두고 보다 침착한 타석에서의 접근법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달라진 하퍼의 최종 성적은 어떤 모습일까. 올 시즌 비로소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의 활약 여부는 시즌 초반 예상 밖의 부진에 빠져있는 워싱턴의 향후 행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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