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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A 1.61' 디트로이트 선발진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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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셰인 그린 (사진=디트로이트 트위터)


슈어저와 포셀로는 팀을 떠났다. 벌랜더는 데뷔 첫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디트로이트의 위기를 점쳤던 것은, 불펜은 물론이거니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허약해진 선발진의 힘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 디트로이트는 최근 들어 가장 좋은 페이스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타선은 여전히 뜨겁다. 이글레시아스는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울분을 토하고 있다. 건강한 미구엘 카브레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킨슬러의 4월은 올해도 뜨겁다. 팀 타율은 .312. 아메리칸리그 2위의 성적이다.

반전은 선발진에서 일어나고 있다. 9경기에서 선발진이 기록한 도합 평균자책점은 불과 1.61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단연 1위다. 개막전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8.2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다음날 산체스가 6.2이닝 무실점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프라이스는 두 경기 14.1이닝 동안 3실점 했지만 모두 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아직 제로다. 산체스는 피츠버그와의 두 번째 등판에서 피홈런 3방을 허용하며 5실점 패전투수가 됐지만, 삼진을 9개나 잡아내는 등 구위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다. 물론 산체스의 건강이 문제였지, 디트로이트의 원투펀치는 애당초 다른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았다.

반전의 주인공은 셰인 그린이다. 두 경기 모두 8이닝 무실점 호투로 2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16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7개, 볼넷은 1개로 WHIP는 0.5다. 2009년 드래프트 15라운드에서 양키스에 지명된 그린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 성적은 5승 4패 3.78.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연착륙이었지만, 그린은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 애리조나와의 삼각 트레이드 때 둥지를 옮겨야만 했다. 양키스가 그린을 내보내면서 애리조나에서 받은 선수는 지터의 뒤를 이어 유격수 자리를 맡게 된 디디 그레고리우스였다.

그린은 올 시즌 성공적인 출발을 하게 된 이유로 적극적인 스트라이크 존 공략이라는 자체 진단을 내렸다. 실제 그린은 두 경기 16이닝 동안 166개의 투구수를 기록할 만큼 대단히 공격적인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이닝 당 투구수는 10.4개에 불과하며, 두 경기 동안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2.9%였다.

디트로이트에게 희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6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가진 벌랜더가 삼두근 부위에 피로 증세를 느끼고 예정된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채 투구를 마무리한 것이다. 디트로이트의 어스머스 감독은 벌랜더가 향후 시뮬레이션 게임 혹은 재활 등판을 추가로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해 그의 복귀일은 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선발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선발로 전환한 알프레도 사이먼이 오늘 피츠버그전에 나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로,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치른 9경기 중 벌써 4번째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가 거둔 무실점 승리는 총 8차례에 불과했으며,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팀 타선이 불과 3점만을 내는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투타 밸런스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디트로이트 선발진의 성적은 오늘까지 7승 1패 평균자책점 1.61.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뿐만 아니라 9경기에서 선발진이 61.2이닝을 소화하며, 경기 당 7이닝에 가까운 이닝 소화력을 선보이며 이 부문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진이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불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올 시즌 디트로이트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불펜이 평균자책점 2.95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선발진의 활약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디트로이트의 현재 성적은 8승 1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그들의 올 시즌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비록 오늘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어느덧 강자의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는 캔자스시티 역시 7승 1패로 디트로이트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캔자스시티 불펜진은 올 시즌 개막 후 19.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디트로이트 선발진의 반전에 맞서고 있다. 당초 올 시즌 강력한 지구 우승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 클리블랜드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의 마운드 싸움은 초반 지구 우승 경쟁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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