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이방인 김명준 감독 (사진=더그아웃 매거진)
연출을 결심한 김명준 감독은 야구 공부부터 시작했다. "프로야구에 애정부터 갖기 시작했다. 경기도 매일 챙겨봤다.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책도 읽어봤다. 전체를 먼저 보고 부분을 보니까 야구가 더 재밌더라. 단순한 스포츠지만, 그 안에 많은 게 담겨있다는 걸 조금씩 느꼈다. 나중에는 하루라도 야구를 안 보면 잠이 안 올 정도였다.(웃음)”라며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명준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1982년 멤버들의 시구 장면을 꼽았다. "2013년 4월,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1982년 멤버들이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시구를 했다. 무려 30년만에 잠시구장에 선 것이었다. 가슴이 먹먹했다. 그날이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이 도와줬다. 두산 베어스 프런트, 원로 야구인 등이 오직 야구라는 공통점으로 그들을 대해준 거다. 그런 게 고맙고, 그런 장면을 화면에 담을 수 있어 행복했다."라며 가슴 찡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지난 3월 19일 개봉한 영화에 대해서는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썼던 수많은 사람 중 한 부분이다. 처음에는 우리가 필요해서 왔던 거다. 필요 없어졌다고 너무 쉽게 버린 건 아닌지…. 그런 걸 잊지 말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 시선으로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야구팬들에게 전했다.
마지막으로 야구팬들에게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금 줄긴 했지만, 1년에 700만 명이 야구장을 찾는다. 정말 놀라운 거다. 지금처럼 프로야구가 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는가? 지지 기반을 넓히고, 저변을 확대하는 거다. 그것이 바로 아마추어 야구, 생활 체육 야구 등이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썼던 수많은 선수, 그들이 있었기에 7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에 대한 김명준 감독 이야기는 지난 25일 발행된 더그아웃 매거진 48호(4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헤럴드스포츠=최익래 기자 @irchoi_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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