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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L] 수원 삼성, 난타전 끝에 아쉬운 3-3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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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가던 수원은 서정진의 연속 득점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시원한 공격축구였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수원 삼성이 18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브리즈번 로어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아쉽게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먼저 2실점을 한 후에 3골을 몰아넣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끝내 승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이날 수원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세웠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제외한 채 국내 선수로만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로 인해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이상호, 조지훈 등이 오랜만에 피치를 밟았다. ACL과 정규리그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겠다는 서정원 감독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경기 초반 수원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원정 경기라는 부담 속에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특히 미드필더진의 문제가 심각했다. 그동안 수원의 중원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권창훈의 U-22 대표팀 차출로 인해 조지훈이 투입됐지만 기대 이하였다.

짧은 패스 플레이를 중시하는 수원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투입된 조지훈은 공·수 간격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위험한 패스 미스도 자주 범했다. 수비상황에서도 제대로 대인방어를 하지 못하며 브리즈번에게 공격찬스를 내주었다. 여기에 김은선 마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수원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중원에서의 불안함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을 붕괴시킨 칼루데로비치가 보렐로에게 패스를 내줬고, 보렐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9분 뒤 클루트가 보렐로와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만든 뒤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브리즈번 선수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수원의 수비진의 실수가 뼈아팠다.

두 골을 먼저 실점한 후 수원은 그제야 서서히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특히 측면자원의 활약이 눈부셨다. 양쪽 측면에 배치된 서정진과 이상호는 특유의 활동량과 스피드를 통해 브리즈번 수비진을 괴롭혔다. 신체조건이 좋지만 민첩성과 스피드가 부족한 호주 수비수들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수원은 따라붙기 시작했다. 전반 39분 정대세의 패스를 받은 서정진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을 날려 만회골에 성공했다. 서정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4분,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득점을 기록하며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부진했던 조지훈 대신에 산토스가 투입되며 공격은 더욱 활발해졌다. 조지훈의 자리에는 이상호가 이동하여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김은선도 파트너가 이상호로 바뀐 후부터는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결국 수원은 후반 26분 정대세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후반 34분 크루트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다시 동점을 허용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큰 수비실수는 없었지만 크루트의 중거리슛이 워낙 강력했다. 결국 3-3으로 경기를 마치며 수원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의 저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아쉬운 경기임에도 틀림없었다. 조지훈이 권창훈의 대체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것이 승리를 하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친 수원은 베이징 궈안에 이어 2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AFC 챔피언스리그 18일 경기 결과
브리즈번 로어 3-3 수원 삼성
FC서울 0-0 웨스턴 시드니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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